[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엔비디아 공동설립자 젠슨 황이 4년만에 중국을 방문했다. 미국이 중국을 겨냥해 반도체 관련 규제를 강화하자, 중국이 우회 통로를 넓히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방중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22일 블룸버그는 소식통 말을 인용, 젠슨 황이 이달 초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선전에 있는 엔비디아의 공장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주말 중국 소셜미디어 기반 쇼핑플랫폼 ‘샤오홍슈’에는 젠슨 황이 화려한 전통 의상을 입고 직원들과 함께 춤을 추는 이미지와 영상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 중국 소셜미디어 기반 쇼핑플랫폼 ‘샤오홍슈’에 올라온 엔비디아 ‘젠슨 황’ 모습 [사진=샤오홍슈 사진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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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는 소식통을 말을 인용, 젠슨 황이 임직원들과 공식적인 회의를 가졌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다만 그의 이번 방문은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가속기가 미국과 중국 간 기술 경쟁에서 매우 중요해진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앞서 젠슨 황은 “중국 내 AI 칩의 유입을 차단하려는 목적으로 미국이 규제를 강화하면 중국 기업들이 자체 제품 개발에 나서게 될 것”이라며 “이는 결국 미국 기술 선도기업들에 역효과로 돌아올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동시에 ㅈ디난해 스마트폰에 중국산 첨단 프로세서를 탑재해 미국을 놀라게 한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잠재적인 경쟁사로 지목하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젠슨 황의 중국 방문에 대해 엔비디아측이 “황 CEO가 직원들과 함께 다가오는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기념한 것이라고 설명했을 뿐”이라고 전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AI 반도체 기술개발로 시총이 3배 이상 뛰었으며 올해도 연초 이후 20% 추가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미국의 중국 규제를 감안해 중국용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으며, 미 당국은 이를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