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팝 슈퍼라이브 콘서트가 열리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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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역시 ‘K팝’은 통했다. 폭염과 진행 미비 등의 문제로 조기 철수한 143개국 4만명의 잼버리 대원들을 홀렸다.
11일 저녁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K팝 슈퍼 라이브‘ 현장은 그룹 뉴진스 등장에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객석을 가든 채운 4만여명의 잼버리 대원들은 몸을 좌우로 흔드는가 하면, 야광봉을 흔들며 함성을 질러댔다. 일부는 핸드폰을 꺼내 동영상을 찍기에 바빴다.
그야말로 즐겼다. 2부 무대가 이어지자 경내는 더욱 후끈 달아올랐다. 아이브와 있지 무대에서 절정에 올랐다. 야광 응원봉을 모두 흔들며, 이른바 떼창인 몇 소절을 따라부르기도 했다.
간혹 일부 자리를 벗어나 무대가 더 잘보이는 곳으로 이동하는 대원들도 보였지만, 대부분 안내에 따라 자리에 착석해 공연을 즐겼다. 공연 중간에 빗방울이 간간이 떨어지며 사고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지만, 별다른 사고 없이 무대를 마무리했다는 평가다.
|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팝 슈퍼라이브 콘서트가 열리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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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경기장에 마련된 행사장 관람석은 기존 객석 3만7000석에 그라운드 좌석 6000석을 합쳐 모두 4만3000석. 혹시나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해 객석 구획 5m 간격마다 경찰과 소방대원이 나란히 배치됐다. 서울경찰청은 K팝 콘서트 등 잼버리의 마지막 행사의 안전 관리를 위해 경찰 기동대 43개 부대, 2300여명를 투입했다고 밝혔다.
다만 ‘아이돌 동원령’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부는 지난 10일 ‘잼버리 K팝 콘서트’ 안전대책 브리핑에서 출연진 섭외와 관련, “출연진은 KBS가 책임지고 진행했다”고 밝혔지만 논란은 가시지 않고 있다. 당초 공연은 지난 6일 새만금 야영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폭염 등의 이유로 날짜와 장소가 옮겨진 만큼 출연진 일부는 무리하게 스케줄(일정)을 조정해야만 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날 콘서트로, 예정된 축구 경기가 미뤄진 점도 축구팬들의 비판을 받았다.
| 11일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공원 주차장에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폐영식과 K팝 콘서트를 보기 위한 잼버리 참가자들을 태우고 온 버스가 주차돼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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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제는 또 남아있다. 또 한번의 ‘대규모 수송 작전’이 남았다. 경기장 입장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오후 6시께까지 약 4시간 정도 순차적으로 사고 없이 잘 마쳤다. 이번엔 4만여명의 퇴장을 남겨놓고 있다.
정부는 숙소 이동거리 및 출국 일정 등을 고려해 폐막 후 원격지부터 출발할 수 있도록 좌석 및 지역별 주차계획을 수립했다. 오후 9시부터 순차 퇴장하며 주차위치 및 이동거리를 고려해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지 않도록 동선을 안전하게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폭염과 폭우 등으로 사투를 벌였던 143개국, 4만명의 잼버리 대원들은 이날 K팝 콘서트를 마지막으로 공식 행사를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