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핵심 인물인 라덕연(42) H투자 컨설팅업체 대표 일당의 재산을 추가 동결했다. 이번 사태에 연루된 가수 임창정 씨에 대한 조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검찰은 이번 사태 핵심인 피해자와 피의자 여부를 가르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 폭락 사태 관련 투자자 모집책으로 지목된 변모씨(왼쪽)와 안모씨가 지난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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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남부지검 관계자는 7일 “라덕연 일당 재산을 53억원 추가로 추징 보전해 현재까지 총 205억원을 동결했다”고 밝혔다. 이 중 라덕연 대표의 재산은 약 91억원, H업체 매매팀장 박모(37)씨 재산은 약 100억원이다. 검찰은 “현재 구속된 H업체 사내이사 장모씨와 라덕연 회장의 모친에 대한 재산 추징 보전도 진행 중”이라고 부연했다.
검찰은 범죄수익 2642억원에 대한 ‘기소 전 추징보전’ 청구 인용에 따라 범죄수익 환수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라 대표가 소유한 리조트 건물 소유권과 주식 지분 등이 이번에 동결된 재산 대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라 대표가 매입한 골프장 등 해외 부동산에 대해선 법원 결정문이 나오면 미국에 사법 공조를 요청하는 방식으로 환수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미국에 사법 공조를 요청하려면 우리나라 추징 보전 결정문뿐 아니라 여러 증거도 추가로 있어야 해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라며 “법원 결정이 나오면 해외 골프장도 절차를 거쳐 환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림이나 시계 등 물품도 절차를 밟아 추징 보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이번 사태의 쟁점인 피해자와 피의자를 가르는 기준에 대해선 조사를 통해 여러 측면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투자자 중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지만 투자를 권유해 투자자를 모집하고 대가를 받는 등 이득을 봤다면 피의자로 전환될 수 있다. 가수 임창정씨 또한 이번 사태로 손실을 봤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관련 의혹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임창정씨는 아직 조사하지 않았고 임씨 외에 주목할 만한 투자자는 모두 조사했다”며 “자신의 차액결제거래(CFD) 계좌에서 실질적인 대출까지 일어나는 걸 모르고 엄청난 빚을 지는 안타까운 피해자도 있겠지만, 사실상 자신의 계좌를 완전히 일임하는 과정에서 투자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생각해왔단 점도 조사해봐야 한다”고 했다.
라씨 일당 중 시세조종에 가담해 지난 1일 구속된 장씨, 박씨, 조모씨에 대해선 구속기간이 만료되기 전에 기소할 방침이다. 앞서 자본시장법위반 및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된 라 대표와 호안에프지 대표 변모씨(40), 전직 프로골퍼 안모씨(33)는 오는 15일 첫 공판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