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핵심 인물인 라덕연(42) H투자 컨설팅업체 대표 일당을 이번주 기소할 방침이다. 검찰은 라 대표의 국내외 재산을 추적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 폭락 사태 관련 투자자 모집책으로 지목된 변모씨(왼쪽)와 안모씨가 지난 12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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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남부지검 관계자는 23일 “라덕연 일당의 구속영장 만기가 오는 28일까지”라며 “주말이 있어 금요일(26일) 전엔 우선 구속된 일당 3명을 기소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라 대표는 지난 11일 자본시장법 위반(시세조종·무등록 투자일임업)과 범죄수익은닉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모집책 역할을 한 측근 변모(40)씨, 프로골퍼 출신 안모(33)씨는 라 대표 구속 다음 날인 지난 12일 같은 혐의로 구속됐다.
검찰은 라 대표 일당의 재산 중 법원에서 추징보전 명령이 내려진 약 152억원을 실제로 확보했으며, 이 중 라 대표의 재산은 약 55억원이라고 전했다. 검찰 관계자는 “라덕연 소유 부동산, 측근 명의 임대차보증금 및 차량, 사무실 임대차 보증금, 차량 리스 보증금 등을 추징보전했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남부지법은 지난 17일 라 대표 일당의 재산 2642억원에 대한 검찰의 ‘기소 전 추징보전’ 청구를 인용한 바 있다.
라 대표가 매입한 골프장 등 해외 부동산과 차명재산에 대해선 추징보전을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우선 쉽게 파악 가능한 본인 명의 재산부터 시작했고, 차명재산은 파악하는데 시간이 걸린다”며 “해외골프장, 프랜차이즈 카페 계약금, 차명계좌 위주로 집중 추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라 대표는 금융당국에 등록하지 않고 투자자문회사를 운영하며 시세조종으로 얻은 투자이익과 수수료를 속여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측근이 운영하는 골프업체, 헬스장, 병원 등을 통해 수수료를 결제하는 방식으로 세금을 탈루한 의혹과 미국 골프장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범죄 수익을 빼돌린 혐의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