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을 때 드러나는 벌어진 앞니, 개선 가능하다"

노화로 약해진 잇몸, 치아 벌어지는 주요 원인…40대부터 증가하는 치주질환도 치간이개 발생 영향
치료 간편한 복합레진·심미성 높은 라미네이트, 치료 목적과 치아 상태 따라 적합한 방법 선택
  • 등록 2021-11-15 오후 2:40:00

    수정 2021-11-15 오후 2:40:00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50대 직장인 김모씨는 젊은 시절부터 치열이 고른 편이라 웃는 모습에 자신 있었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벌어지기 시작한 앞니 때문에 사람들 앞에서 환하게 웃음을 짓는데 소극적으로 바뀌었다. 그간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정책으로 대면 활동이 줄어들면서 앞니 콤플렉스를 잊고 있다가,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모임 자리가 하나둘 잡히면서 고민이 생겼다. 사람들과 밥을 먹고 대화를 하면서 벌어진 앞니가 드러날까 걱정인 것. 이에 김씨는 미뤄왔던 앞니 치료를 결심했다.

이처럼 벌어진 앞니를 ‘치간이개’ 또는 ‘정중이개’라고 한다. 심미적으로 신경이 쓰이거나 음식물이 잘 껴 관리가 어렵다면 빈 공간을 메우는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

◇ 노화로 벌어지는 앞니, 충치·치주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성인에게 나타나는 치간이개는 선천적인 치아 부족, 왜소치, 기형치 등 발육 장애 등이 원인일 수 있지만 노화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 나이가 들면 치아를 잡아주던 잇몸의 탄력이 줄어 치아가 벌어지는 원인이 된다. 특히 40대를 기점으로 우리 몸의 노화가 진행되면서 치열 변화 속도도 빨라진다. 치주질환 유병률이 증가하면서 치아를 잡아주는 잇몸뼈가 줄어들고, 치아와 잇몸을 연결하는 치주인대에 발생한 염증이 치아를 압박해 치아가 벌어질 수 있다. 박대윤 대표원장은 “앞니가 벌어지면 외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음식물이 들어가 충치나 잇몸질환이 발생하는 2차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 틈을 메우는 수복치료를 받는 것이 구강 위생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 환자 치아 상태에 맞는 치간이개 치료법 고르는 것이 중요해

벌어진 치아를 메우는 방법 중 복합레진은 치아와 비슷한 색상의 재료를 치아 틈에 채우는 방식이다. 치아를 삭제하지 않고, 치료 기간이 길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영구적이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 변색이 일어나거나 레진과 치아 사이에 층이 발생할 수 있다. 라미네이트는 치아를 최소 삭제하여 인조 손톱을 붙이듯 세라믹으로 제작된 얇은 인공 치아를 부착하는 방법이다. 본인 치아와 비슷한 심미적 개선 기능이 있지만, 치아를 삭제해야 하는 부담과 접착력이 저하되면 보철물이 파절되거나 탈락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앞니 일부를 삭제한 뒤 치아 모양 보철물을 모자처럼 씌우는 크라운 치료, 앞니에만 교정용 브라켓을 장착해 치아를 이동시키는 교정치료 등이 있다. 환자에 따라 치아 벌어짐의 원인과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 후 적합한 치료법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 건강한 잇몸 관리로 치아 벌어짐 예방…이쑤시개 대신 치실 사용 권장

치아 벌어짐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꼼꼼한 양치질과 주기적인 스케일링으로 건강한 잇몸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바스법을 이용하면 잇몸 마사지 효과도 있어 잇몸 건강 관리에 효과적이다. 칫솔모를 45도로 기울여 잇몸과 치아 사이에 밀착시킨 뒤, 칫솔모가 살짝 잇몸 안쪽으로 들어가게 한다. 그 상태에서 앞뒤로 가볍게 10회 정도 진동을 주어 잇몸 마사지를 한 후 치아 방향으로 쓸어준다. 치아 사이에 낀 음식물을 빼기 위해 이쑤시개를 습관적으로 사용하면 치아 사이를 넓게 만들고, 잇몸을 찔러 상처를 입힐 수 있다. 이쑤시개 대신 치실이나 치간칫솔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박대윤 유디두암치과의원 원장은 “평소 이갈이 습관, 질기거나 딱딱한 음식을 자주 먹는 습관 등이 있다면 잇몸에 무리를 줄 수 있어 개선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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