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결합보험 3개중 2개 "질병사망 보장 안돼"

해외여행 때 가입하는 여행자 결합 보험 3개 중 2개는 질병 사망을 보장하지 않는 등 보장범위와 한도가 충분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공항 도착장에서 해외여행을 다녀온 시민들과 여행객들이 입국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해외 여행객이 해마다 급증하는 가운데 여행 때 가입하는 여행자 결합 보험 3개 중 2개는 질병 사망을 보장하지 않는 등 보장범위와 한도가 충분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 소비자원이 결합 보험 81개 상품의 운영 실태를 조사한 결과 질병 사망을 보장하지 않는 상품이 55개(67.9%)인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 사망이 보장되는 보험의 경우(26개)에도 사망보험금이 1500만원 이하인 상품이 20개(76.9%)를 차지했다.

예컨대 발생 빈도가 가장 높은 ‘질병 의료실비’를 보장하지 않는 상품이 29개(29.9%)에 달했다. 이어 △100만원 보장 35개(36.1%) △200만~300만원 보장 19개(19.6%) △500만원 보장 9개(9.3%) △1000만~3000만원 보장 5개(5.1%) 순이었다.

결합 보험에 가입하는 과정에서 핵심내용에 대한 보험사들의 안내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이 지난해 11월 결합 보험 가입 경험자 7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소비자의 48.6%(422명)는 ‘보장 범위’를 알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어 367명(42.2%)은 ‘보장금액’에 대한 정보를 얻지 못했고 354명(40.7%)은 계약을 체결한 ‘보험사’를 알지 못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여행사 등 결합 보험 제공 사업자는 상품 내용 안내를 강화하고 충분한 보장범위를 갖춘 상품을 제공해야 한다”며 “결합 보험 제공 시 의료실비 한도 등 핵심내용 안내를 강화하고 소비자가 원하는 경우 충분한 보장이 가능한 결합 보험을 선택하는 방안을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