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래 사장 "한국오라클, 국내 클라우드 사업에 올인"

대표이사 취임 이후 첫 간담회서 클라우드 사업 계획 밝혀
삼성전자 등 국내 글로벌 기업과의 클라우드 협업 모델 주목
  • 등록 2015-02-03 오후 4:27:39

    수정 2015-02-03 오후 4:45:22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오라클이 본사 차원에서 수년 간 투자했던 클라우트 사업을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김형래 한국오라클 사장은 3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클라우드’를 집중적으로 강조했다.

한국오라클은 소프트웨어 서비스(SaaS) 부문에서 오라클 회계년도 기준으로 2015년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40%나 늘었다.

김 사장은 “클라우드 전 영역에 걸친 제품 포트폴리오와 기존 고객을 기반으로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며 “아직 국내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작지만 본격적인 클라우드 시대를 맞아 엄청나게 성장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지난 2008년 한국오라클에 합류한 이후 데이터베이스(DB) 사업을 총괄한 후 최근 대표이사에 선임된 김 사장은 “올해는 SaaS 뿐 아니라 플랫폼을 클라우드로 서비스하는 PaaS도 본격적으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방한한 마크 허드 오라클 최고경영자(CEO)는 삼성전자(005930) 등의 국내 글로벌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 클라우드 분야 협업을 논의한바 있다. 오라클은 삼성전자의 최대 반도체 구매 고객 중 하나로, 삼성전자가 자사 제품을 구매하는 양보다 두 배 더 많은 규모를 사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글로벌 기업간거래(B2B)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나서고 있으며 인프라로 클라우드를 검토하고 있다. 오라클과 삼성전자 간 협업이 주목되는 부분이다.

김형래 사장이 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라클의 클라우드 솔루션과 국내 사업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국오라클]
김 사장은 올해 전략 사업으로 클라우드와 함께 주력 제품인 ‘엔지니어드 시스템’을 강조했다. 엔지니어드 시스템은 특정 업무 목적에 맞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통합 장비다. 그는 “엔지니어드 시스템은 국내 시장에서도 고객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고 앞으로는 대세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상반기 동안 오라클 엔지니어드 시스템은 전년 대비 30%의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국내 기업 및 한국 사회와 공생하는 외국계 회사를 만들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그는 “비즈니스 뿐 아니라 (시민의 사회 활동을 지원하는) 코퍼레이트 시티즌십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경기도 분당에 데이터베이스와 자바 프로그래밍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과 협력해 빅데이터 전문가 및 보안 전문가 양성을 위한 학과를 함께 개설했다.

김 사장은 “32년째 소프트웨어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면서 “오라클만이 기여할 수 있는 장점을 활용해 한국 전체의 소프트웨어 산업 레벨업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1983년 삼성그룹 공채로 삼성전자에 입사해 HP사업부, 삼성HP 삼성담당 소프트웨어서비스 사업팀장, 한국HP 소프트웨어 사업본부장, 비이에이시스템즈코리아 사장직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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