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이희호 여사에게 친서 보내..내년 평양 방문 제안

김정은, 이희호 여사·현정은 회장에 친서..김양건 대남 비서 전달
이 여사에 "내년 좋은 계절에 꼭 평양 방문"
  • 등록 2014-12-24 오후 8:52:11

    수정 2014-12-24 오후 8:52:11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에게 내년 평양 방문을 제안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24일 김대중평화센터를 통해 전달한 친서에서 “다음해(내년에) 좋은 계절에 녀사(여사)께서 꼭 평양을 방문하여 휴식도 하면서 즐거운 나날을 보내게 되시기를 기대한다”면서 “추운 겨울 날씨에 각별히 건강에 류의(유의)하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24일 오전 김대중 평화센터에서 김성재 김대중 아카데미 원장이 이희호 여사께 김정은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고 있다.
김성재 전 문화부 장관을 비롯한 김대중평화센터 관계자들과 현정은 회장을 필두로 한 현대아산측 관계자들은 이날 북측 요청으로 개성공단을 방문해 김양건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비서로부터 김 위원장의 친서를 각각 전달받았다. 친서는 지난 18일에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이희호 여사가 김정일 사망 3주기에 조화를 보낸 데 것에 사의를 표하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동지에 대한 고결한 의리의 표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통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동지께서는 생전에 녀사께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민족과 통일을 위한 길에 모든 것을 다 바쳐온 데 대해 자주 회고하셨다”면서 “우리는 선대수뇌분들의 통일의지와 필생의 위업을 받들어 민족 통일 숙원을 이룩하기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에게도 별도로 친서를 보냈다. 김 위원장은 현 회장이 보낸 추모 화환과 조의문에 감사를 표하면서 “정주영, 정몽헌선생들이 민족과 통일을 위한 길에 남긴 애국적 소행을 온 겨례는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정은 회장 선생의 사업에서 언제나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 (현정은) 회장 선생이 평양을 방문하면 반갑게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이 문서 형식으로 남측에 친서를 전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중 평화센터와 현대아산의 이번 방북은 지난 16일 김정일 3주기를 앞두고 박지원 의원 등과 현대아산 관계자들이 개성을 방문해 조화를 전달한 것에 대해 북측이 감사의 인사를 표하고 싶다고 희망해 성사됐다.

다음은 이회호 여사 앞으로 보낸 김정은 제1비서의 친서 전문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리희호녀사에게

위대한 김정일국방위원장동지의 서거 3돐에 즈음하여 친해하는 녀사께서 정성들인 추모화환과 위로의 마음을 담은 조의문을 보내온데 대해 깊은 감사의 뜻을 표합니다.

녀사께서 3년전 국상때 아들, 며느리들을 데리고 평양을 방문하여 국방위원장동지의 령전에 조의를 표시한데 이어 3년상에 화환과 조의문을 보내온것은 국방위원장동지에 대한 고결한 의리의 표시라고 생각합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동지께서는 생전에 녀사께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민족과 통일을 위한 길에 모든 것을 다 바쳐온데 대해 자주 회고하시였습니다.

우리는 선대수뇌분들의 숭고한 통일 의지와 필생의 위업을 받들어 민족의 통일 숙원을 이룩하기 위해 앞으로도 적극 노력할 것입니다.

다음해 좋은 계절에 녀사께서 꼭 평양을 방문하여 휴식도 하면서 즐거운 나날을 보내게 되시기를 기대합니다.

추운 겨울날씨에 각별히 건강에 류의하시기를 바랍니다.

김정은

주체 103(2014)년 12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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