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총책인 정모(54)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수도권과 부산 일대에서 모집한 판매책 3명을 통해 중간판매책 5명에게 필로폰을 판매했고, 중간판매책들은 또다시 투약자들에게 개별적으로 필로폰을 파는 피라미드 형태로 마약을 유통했다.
예컨대 판매책 김씨가 지난해 10월 12일 부산 진구 부전동에 있는 모 백화점 앞에 승용차를 대놓고 중간판매책 이모(41)씨와 접선, 70만원을 받고 필로폰 1.6g를 팔면 이씨는 다시 조직폭력배 이모(48)씨 등 9명에게 되팔았다.
이런 식으로 판매책 김씨는 모두 20g, 박모(50)씨는 10g, 조모(45)씨는 15g가량의 필로폰을 유통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경찰이 앞서 적발한 마약사범의 구체적인 범행수법을 캐던 중 유통체계의 전모가 드러났다.
검거된 마약사범들은 조직폭력배, 주부, 농부, 사업가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판매책을 모집한 것으로 알려진 총책 정씨를 비롯해 14명은 아직 잡히지 않았으며 수사에 따라 관련된 사람이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검거자들은 교도소, 동네, 직장 등에서 서로 알게 됐다고 진술했다”며 “여죄를 캐는 한편 미검자를 추적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사건과 별개로 경기 여주에 있는 야산에서 생대마 555뿌리를 재배한 신모(53)씨 부부도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