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월드컵 개최국 카타르에 자이언트 판다 한쌍 선물

우호·협력 상징 ''판다외교'' 중동 첫 사례
"지난 베이징동계올림픽 이후 사이 돈독해진 듯"
  • 등록 2022-10-20 오후 4:29:07

    수정 2022-10-20 오후 4:29:07

[이데일리 유찬우 인턴기자] 중국이 다음달 20일에 열리는 2022 월드컵 개최국인 카타르에 자이언트 판다 2마리를 선물했다. 중국이 국가간 관계를 증진하는 차원에서 사용하고 있는 ‘판다외교’의 일환으로, 중동국가 중에선 카타르가 처음이다.

중국에서만 서식하는 팬더는 국가간 우호를 다지는 팬더외교에 자주 활용되곤 한다.(사진=AFP)
20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18일 자이언트 판다 암수 한 쌍을 비행기에 태워 카타르로 보냈다.

지난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이 직접 참석한 것에 대한 화답으로 중국이 판다를 선물한 것으로 보인다고 SCMP는 덧붙였다. 중국 내 인권 문제 등을 이유로 미국을 비롯한 많은 서방 국가들이 베이징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선수단만 파견하고 외교사절단은 불참)을 결정한 가운데 정상급이 참석한 것에 대해 중국이 사의를 표했다는 해석이다.

중국에서 국보급 대접을 받는 판다는 우호의 상징으로 통한다. 중국이 주요국이나 우호국에 판다를 보내 관계 증진을 도모하는 것을 일컬어 판다외교라고 한다.

카타르 도하 주재 중국 대사는 “판다는 카타르 월드컵의 성공을 위해 14억명의 중국인이 준비한 선물”이라며 “이는 중국과 카타르 우정의 새로운 상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2022 카타르월드컵 출전 티켓을 따내진 못했지만 중국의 많은 기업들이 월드컵 관련 시설 많은 투자를 했다고 SCMP는 전했다.

한편, 중국의 판다외교는 1941년 장제스 총통이 중·일전쟁 중 미국의 지원에 감사를 표하며 판다 한 쌍을 보낸 뒤 시작됐다. 1983년 워싱턴 조약 이후로는 희귀 동물을 팔거나 기증하는 것이 금지돼, 중국이 돈을 받고 상대국에 판다를 장기 임대해주는 형식으로 판다 외교가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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