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前총리 "충청권에서 내년 총선 출마하겠다"

"한국당내 충청권 비전·지지 내놓을수 있는 사람 없어"
"충청대망론 아직 끝나지 않아…차기 대선출마" 언급
18일 대전·충남·세종 등 충청권 돌며 정치재개 신호탄
  • 등록 2019-02-18 오후 1:54:13

    수정 2019-02-18 오후 1:54:13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18일 배재대에서 ‘충청 정치의 미래와 대망론’이란 주제로 열린 사단법인 목요언론인클럽 초청 간담회에서 내년 4월로 예정된 21대 총선 출마를 알리고 있다. 사진=박진환 기자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내년 4월로 예정된 21대 총선과 차기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 전 총리는 18일 배재대에서 `충청 정치의 미래와 대망론`이란 주제로 열린 사단법인 목요언론인클럽 초청 간담회에서 “3선 국회의원과 여당 원내대표, 도시사와 총리까지 했던 사람이 국회의원 한 번 더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면서도 “그러나 적어도 이 시점에서 한국당 내에서 충청권에 대한 관심과 지지, 비전을 내놓을 수 있는 사람이 저 밖에 없다는 점에서 내년 총선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출마할 지역구와 관련해서는 “현재 대전 서구을과 세종, 충남 홍성, 충남 천안 등 4곳을 놓고 고심 중이며, 최종 발표는 미룰 수 있을때까지 미룰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영·호남과 중부권, 수도권 등은 언급되지만 조사 지표에서 충청권이라는 표현이 빠지고 있다”며 “충청도가 정치지도에서 없어지고 있으며 중앙언론에서도 충청도가 거의 언급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역감정을 조장하고 싶지는 않지만 지역적 이익을 대변하지 못하는 것도 서글픈 일이며, 그런 조짐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고 전제한 뒤 “희망은 인간이 삶을 영위하기 위한 동력이자 에너지이다. 충청인들의 희망을 위해 충청 대망론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저를 포함해 지역 정치인 누구나 대선 후보가 될 수 있다”며 충청 대망론을 거듭 강조했다.

현 여·야 대치 상황과 관련해서는 “문재인 대통령이나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야당과 대화하지 않고 있다. 반면 한국당은 리더십 실종이다. 야당은 대여 투쟁도 중요하지만 본질적으로 남북 문제나 서민경제 등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 얘기해야 한다”면서 “여야 모두 국가와 국민을 위한 자세가 되어 있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 전 총리는 “한쪽에선 태극기 부대가 한쪽에선 촛불이 충돌하고 있다. 이 같은 혼돈의 정치를 만든 원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이념 편향적으로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이념성이 너무 강한 반면 국정 운영의 전문성은 떨어졌다”고 혹평했다.

오는 27~28일로 예정된 북미 정상 회담과 관련해서는 “북미 회담에서 미국이나 북한은 우리의 입장을 대변하지 않는다. 북한과 미국 모두 자국의 이익에 따라 열리는 것이며 이 사실을 우리는 절대 잊으면 안된다”면서 “북미 회담의 성격이 우리의 이해관계와 거리가 있다는 점을 우리 정부는 정확히 궤뚫고 있어야 하며, 무엇보다 남북관계는 대단히 조심하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절대 실수가 있어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자유한국당 전당대회를 통해 새롭게 선출된 당 지도부에 대해서는 “한국당은 스펙트럼이 넓은 정당이다. 새로운 당 대표는 이를 다 품어야 하며, 보수의 가치와 개념을 재정립해야 한다”며 “새로운 시대의 흐름을 담아 보수의 가치를 재정립하지 못하면 국민적 지지를 받기 어렵다. 이런 것들을 수용할 수 있는 분이 당 대표를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전 총리는 이날 대전을 시작으로 충남 홍성과 세종 등 충청권을 돌며, 본격적인 정치 재개를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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