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번 지진을 계기로 우리나라도 더이상 지진으로부터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이 확인된 만큼 산업 현장에서 지진 등 재난위급사항에 대한 위기대응 매뉴얼을 다시 한번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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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종합화학 폴리머 공장의 일부 공정이 일시 장애가 발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공정은 12일 약 3시간 정도의 설비 점검 이후 오후 11시 전후 재가동해 완전 정상화됐다.
울산산업단지에 위치한 SK이노베이션(096770), 에쓰오일(S-OIL(010950)), 한화케미칼(009830), 효성(004800) 등이 운영하는 정유·석유화학 공장은 핫라인이 설치돼 있어 재난 피해상황을 공유하도록 돼 있다. 이번 지진과 같은 재난 발생시 실시간으로 상황을 알리면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한화케미칼, 에쓰오일, 효성 등도 강한 지진을 견딜 수 있는 내진 설계가 돼 있는데다 시기별, 상황별 시나리오에 따라 재난 대비 훈련을 펼치고 있다. 대응 메뉴얼은 지진 발생시 기상청 특보가 발효되면 지진의 강도에 따라 시설점검-위험지역 관리강화-해일 동반 지진시 작업자 대피 순으로 단계별 대처가 이뤄진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지진 여파로 12시간 동안 가동을 잠시 중단하고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진에 따른 피해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안전 점검을 실시하기 위해 공장 가동을 멈췄다”면서 “점검을 마친 후 이전과 같이 정상가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LG디스플레이(034220) 등 전자업계 생산공장이 몰려있는 구미와 창원 등지에서도 진동이 감지됐지만 별다른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다.
삼성전자 구미공장의 경우 스마트폰 및 태블릿PC에 공급하는 소형 플라스틱 케이스의 금형정밀 생산라인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정밀도를 요하는 작업이므로 12일 지진 발생 당시 진동이 감지되자마자 예방차원에서 잠시 생산을 중단했으나, 점검을 마친 뒤 13일 오전 재가동했다. 반도체를 생산하는 삼성전자 화성공장 역시 지진 감지 직후 가동을 멈췄으나 곧바로 점검을 마치고 재개했다.
SK하이닉스의 충북 청주와 경기 이천 반도체 공장도 진동에 민감한 포토장비가 자동으로 멈췄으나 생산에 지장을 주지는 않았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24시간 돌아가는 반도체 공장의 특성상 빠르게 조치가 완료돼 당일 밤부터 정상 가동됐다”면서 “반도체 공장은 기본적으로 내진설계가 되어있어 지진 영향은 사실상 없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구미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라인 가운데 포토공정 장비 등 일부 민감한 장비들이 멈춰섰으나 1~2시간 뒤 재가동됐다. 회사 관계자는 “당시 가동을 중단한 장비는 전체의 1% 정도에 불과해 지진 피해는 없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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