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백수오'에 휘청이는 코스닥…상·하한폭 확대 괜찮을까?

개별종목 이슈에 코스닥 이틀간 3.1%↓
"유동성으로 뜨거워진 증시 냉각 시키는 빌미 될 수도"
  • 등록 2015-04-23 오후 3:57:56

    수정 2015-04-23 오후 4:07:20

[이데일리 임성영 기자]‘가짜 백수오’ 논란에 휩싸인 내츄럴엔도텍(168330) 사태로 코스닥 시장 전체가 휘청이자 오는 6월 중순 시행을 목표로 하는 ‘상·하한폭 확대’ 정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내츄럴엔도텍 주가는 지난 이틀 동안 27.6% 하락하며 시가총액은 21일 1조 6743억원에서 1조 2000억원으로 줄었다. 4000억원이 넘는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코스닥 시장 내 시가총액 순위도 9위에서 16위로 밀려났다.

내츄럴엔도텍 사태는 개별종목에만 국한되지 않고 코스닥 시장 전체에 영향을 줬다. 올해 들어 내츄럴엔도텍과 함께 코스닥 랠리를 이끌었던 제약·바이오주 중심으로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22일 장 중 한때 코스닥 지수는 5.4% 하락했다. 지난 2011년 12월 19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발표 이후 40개월 만의 최대 낙폭이다. 코스닥 시장의 변동성을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다.

일각에선 상·하한폭을 30%로 확대한 뒤에 ‘백수오 사태’가 벌어졌다면 혼란이 더 컸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오는 6월15일부터 상·하한가 폭을 30%로 확대한다.

변준호 BNK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이 단기간 급등한 가운데 상·하한폭을 확대하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며 “상반기 급등 이후 실적시즌을 거치며 옥석 가리기가 나타날 시기에 변동성이 확대되면 코스닥 시장에 악재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 활성화를 위해 추진한 정책이 유동성으로 뜨거워진 주식시장을 오히려 냉각시키는 빌미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연우 한양증권 연구원도 “내츄럴엔도텍 사태를 봤을 때 여전히 우리 시장의 변동성이 크다”면서 “주가 상·하한폭 확대로 변동성이 더욱 커지면 불안요인이 생기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의 에너지가 개인들의 매수세로 올라온 상황에서 가격제한폭까지 늘어나면 묻지마 투자 세력이 오히려 시장에 역풍이 될 수 있다”면서 “개별종목 중 시가총액이 적고 거래량이 적은 종목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공매도 세력이 가격제한폭 확대를 이용하면 상승 랠리에 한 박자 늦게 증시에 뛰어든 개인투자자가 피해를 떠안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거래소 측은 공매도 세력에 대한 대책은 마련됐기 때문에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동적변동성 완화장치에 더해 정적변동성 완화장치를 추가했고, 하루 1회 발동 가능했던 서킷브레이커스도 3회(8%, 15%, 20%)로 늘리는 등 변동성 완화 장치들을 강화했다”면서 “만약 공매도로 해당 종목의 주가가 과도하게 폭락한다해도 이를 제한할 수 있는 규정이 현재에도 있는 만큼 변동성 확대에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용어설명

△정적변동성완화장치=단일가 기준으로 가격변동성이 클 때 일시적으로 거래를 정지시키는 제도

△동적변동성완화장치=직전체결가 기준으로 가격변동성이 클 때 일시적으로 거래를 정지시키는 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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