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株, 다시 불거지는 이라크 위기에도 '건재'

  • 등록 2014-08-12 오후 3:36:36

    수정 2014-08-12 오후 3:36:36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다시 불거진 이라크 위기에도 건설주는 끄떡없었다. 이라크 사태가 길어질수록 악재가 될 수 있지만 이라크 비중이 크지 않은 데다 정부가 부동산 시장 살리기에 나서면서 주택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 덕분인 것으로 보인다.

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KRX건설지수는 766.75로 전거래일 대비 3.10포인트(0.41%) 올랐다. 지난 6월 이라크 내전 발발 관련 우려가 처음 불거졌을 때 지수가 700 근처까지 떨어졌던 것과 달리 미국이 이라크 북부 공습에 나서는 등 다시 위기가 고조되고 있지만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번 겪었던 데 따른 학습효과에 더해 이라크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가 내전 지역인 북서부에서 멀거나 착공이 시작되기 전이어서 피해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 주가 하방을 지지하고 있다. 한화건설이 비스마야에 진행 중인 국민주택 도급사업만 10% 정도 진행됐을 뿐이다. 올해 초 현대·GS·SK건설이 수주한 카르발라 정유공사는 내년에 공사가 시작되고 나머지 프로젝트의 공사진행률도 3월 말 기준 1%에 못 미친다.

증권가는 매출 인식이 지연돼 매출이 줄어들 수 있겠지만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낮다고 보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6개월 이후 실적 감소에 영향을 미치는 이라크 프로젝트는 6개, 99억달러 정도다. 1년 이후를 기준으로 봤을 때 3개, 75억달러 가량으로 추정된다.

허문욱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발주처 대부분이 이라크 공공기관인 데다 공사가 지연되더라도 귀책 사유가 발주처에 있어 재협상이 가능하다”며 “원가 상승에 대한 리스크가 낮다”고 판단했다.

앞으로 이라크에서의 수주가 당분간 막힐 수 있겠지만 이보다 국내에서의 성장성에 주목할 만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대형 건설 6사를 합산한 올해 해외 수주 가운데 이라크 비중은 31% 정도였다.

박형렬 대우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이제 외형 성장보다 수익성에 주목하고 있다”며 “적자 규모가 컸던 플랜트 등 프로젝트가 마무리되고 정부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주택부문의 실적이 성장하면서 해외 부문에서의 실적 감소를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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