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이진철기자]
현대자동차(005380)가 업계의 글로벌리더로 성장하기 위한 질주를 시작했다.
현대차는 15일 미국 미시간주 더번시에서 열린 2004년 오토모티브뉴스 월드콘그레스에서 한국자동차 기업으로는 최초로 지난해 전세계 자동차업체 주주가치상
<사진>을 수상했다.
현대차는 2001년부터 2003년까지 3년간 누계 수익률이 324.6%로 전세계 업계 평균수익률 21.7%를 15배 이상 초과하는 실적을 기록했으며, 2위인 닛산자동차가 거둔 106.5%보다도 2배 이상의 성적으로 이번 상을 수상했다.
특히 전세계 자동차업계가 미국과 유럽에서 대부분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현대차는 미국시장에서 6.7%, 유럽시장에서 10% 이상의 판매가 증가하는 실적을 올려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는 경쟁사보다 빠른 제품개발 및 시장투입으로 경쟁력을 높였으며, 창사이래 최초로 수출 100만대 돌파 등 해외 시장에서의 빠른 성장이 주주가치 수익률 제고에 큰 기여했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저가차 이미지 벗고 2000년 들어 브랜드가치 향상
현대차는 "최근 2~3년 동안 판매가 놀라울 정도로 신장했다"며 "이는 현대차의 품질개선과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부합하는 상품출시와 고객 만족도가 매우 향상됐기 때문"라고 밝혔다.
실례로 미국 자동차품질조사전문기관인 JD파워의 자동차 초기 품질지수(IQS)조사에서 현대차는 매번 조사때마다 5단계씩 순위 상승을 보였으며, 지난 2001년에는 제이디파워사가 가장 품질이 개선된 회사에게 주는 ´체어맨즈 어워드(Chairman’s Award)´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지난 9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해외시장에서는 저가차의 이미지였지만, 2000년대 들어서 미국시장 뿐만 아니라 새롭게 진출하는 인도, 유럽, 중국, 호주 등 신흥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며 브랜드 가치를 크게 향상시킨 영향도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재무구조면에서도 지난 99년 차입금이 4조원에 달했지만 지난해말에는 오히려 순현금이 2조원을 상회할 정도로 재무구조와 현금흐름이 크게 개선됐다.
따라서 이같은 이익의 안정성 확보가 주주가치 향상에 가장 큰 영향을 주게 된 배경이라는 것.
현대차는 외환위기 이후 순익규모는 ▲99년 4143억원 ▲2000년 6679억원 ▲2001년 1조1654억원 ▲2002년 1조4436억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창사이후 최고의 실적을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꾸준한 경영실적이 회사의 경영계획에 대한 주식시장의 신뢰를 쌓아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공격적 R&D투자.. 올해 쏘나타 후속모델·SUV신차량 출시
현대차는 올해 또다른 공격적 R&D(연구개발)로 신차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주주가치 측면에서도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올해 내수회복과 중국, 인도 등 해외생산 증가에 따른 수출 증가로 사상 최고의 영업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올해 R&D 투자금액이 1조5600억원으로 작년 1조2100억원보다 대폭 늘려 신기술 및 신모델 개발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그간 심혈을 기울여 개발해 온 최고 주력 차종인 쏘나타의 후속모델 ´NF´와 올초 ´JM´이라는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신차의 출시가 신기록 경신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오는 2005년 3월 본격 가동될 예정인 미국 앨라배마공장과 2배 이상의 성장이 예상되는 중국 북경현대공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또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3교대로 전환한 인도공장 등의 현지 생산기지와 남양연구소를 중심으로 미국, 유럽, 일본에 설립된 글로벌 R&D 네트워크와 연계해 글로벌 경영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