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후(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필리핀 비즈니스 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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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닐라(필리핀)=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한국과 필리핀 기업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특히 양국 대통령도 나란히 행사장을 찾아 두 나라 경제 협력에 힘을 실어줬다.
한국경제인협회와 필리핀상공회의소는 7일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한-필리핀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했다. 양국 기업 간 네트워크 구축과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열린 행사다.
이번 행사엔 윤석열 대통령과 페르디난드 로무알데즈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이 함께 참석해 양국 기업인을 격려했다. 한국에선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필리핀에서도 프레드릭 고 투자경제특별보좌관과 크리스티나 로케 통상산업부 장관 대행 등 경제계 핵심 인사들이 모였다.
윤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오늘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며 “이를 계기로 필리핀과의 전략적 경제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특히 한국수력원자력와 필리핀 에너지부가 필리핀 바탄 원전 공사 재개 타당성 조사 MOU를 체결한 걸 언급하며 “필리핀에서도 팀 코리아가 최고의 원전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필리핀 인프라 사업에 관해서도 “필리핀의 도로·교량 등 인프라 확충에 우수한 한국 기업들이 더 많이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독려했다.
이번 포럼을 계기로 체결된 양국 기업·기관 간 MOU는 14건에 이른다. 특히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은 필리핀 카바나투안시에 한국형 농기계산업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이 사업에 관해 “농기계 생산공단을 통해 필리핀의 환경과 작물에 적합한 농기계가 개발·보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삼성물산은 마닐라전력과 포괄적 협력 MOU를 맺고 원자력 기술·설계·규제 정보 등을 공유하고 협력을 모색하기로 했다. 두산에너빌리티도 현지 에너지 기업들과의 MOU를 통해 가스복합 발전 사업과 가스터빈 사업 등에서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밖에 항공기 정비와 엔지니어링, 스마트시티, 뷰티 등 분야에서도 양국 기업 간 MOU가 체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