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순수 우리 기술’ 민간 위성 발사…한화시스템 자체 개발

해외 의존도 높은 위성 제조·발사 분야, 국내 기술력 증명
용인연구소 위성관제센터에서 위성-지상 기지국 교신 대기
“민간 위성 개발·제조·발사·관제·서비스 등 사업 영역 확대”
  • 등록 2023-12-04 오후 5:47:09

    수정 2023-12-04 오후 5:47:09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국내 최초 순수 우리 기술로 개발한 민간 주도의 상용 지구관측 위성이 자체 발사에 성공했다.

한화시스템이 개발·제작한 ‘소형 SAR 위성’이 4일 오후 2시 제주도 남쪽 해상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되고 있다. (사진=한화시스템)
한화시스템(272210)은 4일 오후 2시 정각에 자체 개발·제작한 ‘소형 SAR(Synthetic Aperture Radar·합성개구레이다) 위성’을 제주도 남쪽 해상에서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밝혔다.

SAR은 공중에서 지상·해양에 레이다파를 차례로 쏜 뒤 레이다파가 굴곡면에 반사돼 돌아오는 미세한 시간 차이를 선착순으로 합성해 지상 지형도를 만들어 내는 레이다 시스템이다. SAR을 활용하면 주·야간, 악천후에도 영상 정보를 획득할 수 있어 에너지 탐사, 자원 모니터링, 재해·재난 감시, 기후·환경 감시, 건설·인프라, 안보 분야와 분쟁지역에서 활용도가 높다.

한화시스템의 이번 소형 SAR 위성 발사는 해외 의존도가 높았던 위성 제조·발사 분야의 국내 기술력을 증명해낸 것으로 우주 강국들이 기술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해외 수출을 통제해왔던 분야에서 국내 첫 국산화를 이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발사체는 정부가 앞서 개발한 고체 발사체와 궤도진입 기술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며 정부 기술지원과 민간기업의 기술력을 결집해 이번 성과를 거뒀다는 게 한화시스템 측 설명이다.

현재 한화시스템은 용인연구소 위성관제센터에서 위성과 지상 기지국과의 첫 교신을 대기 중이다.

한화시스템은 소형 SAR 위성을 활용해 B2G(기업과 정부 간 거래)·B2B(기업 간 거래)용 △고해상도 위성 이미지 분석을 통한 환경 모니터링 △GIS(Geographic Information System) 지도 제작을 위한 데이터 분석 △위성 영상 정보를 자동 융합·분석해 다양한 부가 가치를 창출할 예정이다.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소형 SAR 위성은 일반 위성과는 다르게 탑재체와 본체·태양전지판이 일체화된 형태다. 다수의 전장품을 하나로 통합해 발사체에 최대한 많이 실을 수 있도록 설계돼 발사 비용이 크게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이사는 “국민의 세금으로 개발·축적된 우주산업 기술이 민간기업들의 도전을 통해 국민의 편의와 안전을 위해 활용될 수 있다면 더 없이 감사한 일”이라며 “한화시스템은 민간 주도의 위성 개발·제조·발사·관제·서비스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가며 K-우주산업 대표 위성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제주 해상 발사는 지난 7월 한화시스템-제주특별자치도 간 ‘제주 민간 우주산업 육성 업무협약(MOU)’ 체결을 통해 제주 우주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협력에 따라 이뤄졌다. 특히 한화시스템은 제주도에 위성개발·제조시설인 ‘한화 우주센터’ 구축을 통해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한화시스템이 개발·제작한 ‘소형 SAR 위성’이 4일 오후 2시 제주도 남쪽 해상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되고 있다. (사진=한화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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