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韓은행, 힘든 여건에도 신용도 유지…PF 리스크 관리 적절”

“국내 은행…부실 채권 비율 안정적”
부동산 PF 익스포져 규모, 2008년 대비 대폭 축소
SVB發 리스크…아태지역, 시장에서 흡수 가능한 수준
  • 등록 2023-05-03 오후 3:04:57

    수정 2023-05-03 오후 6:31:32

3일 서울 파이낸스센터에서 열린 S&P 기자간담회에 베라 채플린 아태지역 금융기관 신용평가팀 전무(왼쪽부터), 루이 커쉬 APAC 수석 이코노미스트, 크리스 리 아태지역 기업 신용평가팀 전무, 권재민 한국대표 등이 참석했다. (사진=이데일리 박미경 기자)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경제성장률 하락, 주택경기 둔화, 높은 수준의 가계부채 등 녹록지 않은 영업환경 속에도 국내 은행들은 비교적 견조한 신용등급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아태지역 금융기관 신용평가팀 정홍택 상무는 3일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녹록지 않은 영업 환경 아래 한국 은행들의 자산 건정성이 약화될 수는 있으나, (신용등급 측면에서) 비교적 잘 매니징(관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2007년 이후 부실 채권 비율을 보면 가장 낮은 수준에서 자산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기업과 가계 모두 상당히 안정적인 부실 채권 비율을 유지하고 있고, 지난 수년간 한국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 강화에 초점을 맞춰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섹터별 부동산 PF 익스포져(위험노출액)규모. (자료=S&P)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에서도 리스크를 적절히 관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 상무는 “2022년 부동산 PF 익스포져(위험노출액) 규모를 살펴보면 은행은 2008년 대비 상당히 축소됐다”며 “또 은행은 저축은행, 여전사, 증권사와 비교했을 때 아파트 등 비교적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 금융시장 리스크 전이 우려에 대해서는 “한국 은행은 자금조달에서 안정적인 고객 예수금에 기반을 하고 있다”며 “또 외화 자금 조달은 유동성 관리와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외부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어 크게 우려할 만한 사항은 없다”고 판단했다.

아태지역 은행 역시 현재의 신용등급 수준을 유지할 것이며, 향후 몇년간 안정적인 신용등급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S&P는 분석대상인 아태지역 은행 중 83%가 ‘안정적’ 신용등급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라 채플린 아태지역 금융기관 신용평가팀 전무는 “글로벌 은행들이 역동적인 문제와 상황을 맞이했으나, 아직까지 아태지역의 은행으로의 전이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신용등급이 낮은 은행과 비은행 금융기관 쪽에서 조달 비용과 스프레드가 상승하는 양상이 나타나지만 견뎌낼 수 있는 체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SVB 파산 이후로 전체 은행의 포트폴리오를 재점검했다”면서 “아태지역에 국한해서는 잠재적 리스크 전이와 관련해 충분히 시장에서 흡수 가능한 수준이라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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