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도심 주차타워 화재…확산 원인은 ‘알루미늄 복합 패널’

“알루미늄 복합패널 접착제, 연소 확대 원인”
소방, 기존 ‘드라이비트’ 입장 뒤집고 정정
  • 등록 2023-01-09 오후 4:20:10

    수정 2023-01-10 오후 5:01:18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9일 새벽 부산 도심의 한 오피스텔 주차타워가 불길에 휩싸인 가운데 화재 확산 원인으로 ‘알루미늄 복합 패널’이 언급됐다. 불은 건물 외부에서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9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의 한 오피스텔 주차타워가 불길에 휩싸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10일 부산소방본부는 전날 ‘외벽 소재는 드라이비트 공법의 스티로폼’이라고 한 입장을 뒤집고 알루미늄 복합 패널에 쓰인 접착제가 빠른 연소 확대 원인이라고 정정했다.

알루미늄 복합 패널은 얇은 알루미늄판 사이에 글라스울이라는 소재를 넣어 접착제를 붙인 것을 의미한다.

알루미늄 복합 패널 속 접착제 등은 2020년 울산 주상복합 화재와 2010년 부산 해운대 우신골드스위트 아파트 화재 때 불쏘시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합동조사에 참여한 최재욱 부경대학교 소방공학과 교수는 “해운대 우신 골드 아파트 화재 때 알루미늄 패널의 접착제도 산소지수가 15%만 돼도 타는 기름 같은 소재였다”며 “주차타원 화재 접착제의 산소 지수도 얼마인지 추후 실험을 통해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9일 오전 부산진구 한 오피스텔 주차타워에서 화재가 발생해 건물 외벽이 불에 탔다. (사진=연합뉴스)
소방본부와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부산경찰청, 전기안전공사는 이날 합동 감식을 진행한 뒤 “발화지점이 주차타워 건물과 인근 2층 건물 사이에 있는 공간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소방본부가 최초 발화지점으로 판단한 두 건물 사이의 좁은 공간에는 쓰레기나 각종 적재물이 쌓여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해당 적재물의 시료를 모두 채취해 어떤 원인으로 불이 시작됐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한편 이번 화재로 552세대 입주민 중 7명이 어지럼증 등 경상으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30여명은 단순 연기 흡입으로 확인됐다. 화재 규모에 비해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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