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의 중심에 선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서 근무해 온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딸이 화천대유에서 보유하고 있던 대장동 아파트를 분양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곽상도 전 국민의힘 아들 퇴직금 50억 수령으로 불거진 화천대유 관련 특혜 의혹이 법조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다.
| 박영수 전 특별검사.(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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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 전 특검 딸은 지난 6월 화천대유가 분양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아파트의 미분양분 1채(84㎡)를 분양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박 전 특검 딸이 6억~7억 원을 들여 인수한 해당 아파트는 현재 호가 15억 원 안팎이다.
지난 2015년 6월 화천대유에 입사한 박 전 특검 딸은 최근까지 근무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특검이 2015년부터 2016년 11월 ‘국정 농단’ 특검 임명 전까지 화천대유 고문 변호사로 일했던 터라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박 전 특검 측은 “지난 6월 미계약 등으로 잔여세대 아파트를 분양 받은 사실은 있다”면서도 “당시 추가입주자 공고 등 공개된 절차를 통해 누구나 청약할 수 있었다”고 해명했다.
곽상도 무소속 의원 아들이 5년여간 근무하다 퇴직금으로 50억 원 상당을 받은 사실이 드러난 만큼 비슷한 기간 근무했던 박 전 특검 딸도 상당한 퇴직금이 지급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박 전 특검 측은 이에 대해 “딸이 독립생계를 유지 중이라 자세한 내용을 모를 뿐더러 계약 내용을 딸에게 물어볼 계획도 없고 추후 알게 돼도 밝히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