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 일반고 옆 신규 아파트 '맹모를 잡아라'

자사고 폐지 움직임 맞물려 학군 다시 조명
서울대 진학률 높은 일반고 주변 분양 아파트 눈길
  • 등록 2019-04-16 오전 11:10:47

    수정 2019-04-16 오후 4:56:15

GS건설의 ‘방배그랑자이’ 투시도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서울대 합격자를 많이 배출해 명문고로 평판이 높은 고등학교 주변의 분양 아파트가 ‘맹모삼천지교’를 불사하는 학부모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정부의 자사고(자율형사립고등학교) 폐지 움직임과 맞물려 서울대 합격율이 높은 일반고에 자녀를 진학시키려는 움직임이 도드라지면서 건설사들도 분양 시장에서 ‘맹모’들의 청약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다음달 강남구 삼성동에서 재건축으로 짓는 ‘래미안 라클래시’ 679가구 중 전용면적 71~84㎡ 115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올해 서울대 17명을 보낸 진선여고, 11명을 보낸 영동고가 인근에 있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GS건설은 올해 18명의 졸업생을 서울대에 진학시킨 상문고와 17명을 진학시킨 서울고 인근 방배동에 ‘방배그랑자이’를 분양한다. 총 758가구 중 256가구를 일반분양하며 전용면적 59~84㎡으로 구성했다.

동양건설산업은 16명의 졸업생을 서울대에 보낸 강서고와 11명을 서울대에 진학시킨 양천고 인근 강서구 신월동에 ‘신월 파라곤’을 오는 6월에 분양한다. 총 299가구를 지으며 전용면적 59~84㎡ 150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경기 성남에서는 올해 13명의 서울대 입학생을 낸 낙생고 진학이 가능한 곳에서 새 아파트가 나온다. 상반기 제일건설은 판교대장지구에서 ‘제일풍경채’ 1033가구를 분양한다.

올해 13명의 서울대 입학생을 배출한 경기 파주의 운정고 인근에도 분양이 있다. 대우건설은 오는 5월 운정신도시에서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 710가구를 분양한다. 전용면적 59~84㎡ 으로 구성했다. 인근에 유치원고 초등학교, 중학교 부지도 계획돼 있다.

베리타스알파에 따르면 올해 서울대 합격자 배출고교 상위 50곳 중 일반고는 22개교(317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의 경우 자사고 22개교 중 13곳은 올해, 9곳은 내년 운영 평가에서 70점 이상을 받지 못하면 일반고로 전환된다. 이에 따라 전통적으로 명문대를 많이 보내는 일반고의 인기가 높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자사고에 지원했다가 졸업 하기 전 일반고로 전환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어서다.

부동산 분양업계 관계자는 “대구 수성구 범어동의 경우 명문대 진학실적이 우수한 경신고가 2018년 자사고에서 일반고로 전환된 후 인근에 학부모들이 몰려 집값이 큰 폭으로 뛰었다”며 “덕분에 경신고와 붙어있는 ‘힐스테이트 범어’는 지난해 3.3㎡당 분양가가 대구에서 처음으로 2000만원대가 넘는 2058만원으로 나와 부동산 시장에서 ‘명문고 프리미엄’의 실체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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