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군함도 광고는 일본인…서경덕 “철저히 검증못해 죄송”

  • 등록 2017-07-26 오후 3:32:52

    수정 2017-07-26 오후 3:32:52

서경덕 교수의 사과글(사진=서 교수의 페이스북 캡처).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옥외 전광판에서 상영된 ‘군함도(하시마섬)의 진실’ 고발 영상 속 조선인 강제 징용노동자의 실상은 일본인인 것으로 밝혀져 이 영상 제작과 홍보를 주도한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철저히 검증하지 못해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 교수는 지난 25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해명과 사과글을 올렸다. 그는 “군함도에 관한 수많은 방송과 언론에 대표적으로 등장하던 사진이기에 자신도 확실한 사진이라 생각했다”며 “철저하게 검증하지 못한 나의 큰 실수다”라고 사과했다.

이어 “타임스스퀘어에 상영됐던 광고는 이미 내려 어쩔수 없지만, 유튜브에 올린 영상은 해당 사진을 빼고 재편집하겠다”고 시정 계획을 밝혔다. 그러면서 “잘못된 사진이 한국인 강제 징용 대표 이미지로 사용되는 것은 일본 우익에 빌미를 제공하게 된다”며 “방송이나, 블로그 등을 모두 검색해 사진이 잘못 사용되고 있음을 알리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앞으로는 사진을 하나하나 검증해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후원해주신 분들께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

15초 분량의 해당 영상에서 문제가 된 것은 탄광 안에서 비스듬히 누워 탄을 캐는 광부 사진이다. 사진은 ‘600명이 징용돼 일했고, 120명이 사망했다’라는 문구와 함께 등장한다. 문제는 사진 속 인물이 강제 징용된 조선인이 아니라 일본인이라는 지적이 나오며 논란이 불거졌다.

해당 사진은 하시마가 아닌 후쿠오카의 한 탄광에서 찍은 것이며, 사진이 찍힌 장소도 군함도 해저 탄광이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일본 극우세력에게 조선인 강제 징용 사실을 부정하는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민족문제연구소 측에 따르면 “일제에 의한 강제동원 자료사진은 거의 남아 있지 않은 게 현실”이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해 생존자의 증언과 문헌자료 등 부정할 수 없는 명백한 증거가 많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옥외 전광판에서 상영된 ‘군함도(하시마섬)의 진실’ 고발 영상(사진=서경덕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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