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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44·사진) 쿠첸 대표는 31일 서울 청담CGV에서 열린 신제품 밥솥 ‘명품 철정 미작(味作)’을 선보이며 이처럼 포부를 밝혔다. 이 제품은 이 대표가 2014년 3월 쿠첸의 대표로 복귀하면서 1년 6개월 간의 연구개발 끝에 선보인 제품이다. 국내 최초로 불조절 적외선(IR) 센서를 탑재한 이 제품으로 경쟁 상대인 쿠쿠전자를 누르고 국내 프리미엄 밥솥 시장을 재패하는 것이 이 대표의 목표다.
쿠첸은 국내 처음으로 화력과 온도를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는 IR 센서를 이 명품 밥솥에 달았다. 화재 감지 분야에 주로 쓰이는 센서를 밥솥과 결합해 온도와 압력 등의 세기를 민감하게 감지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전기 밥솥만으로도 가마솥밥, 돌솥밥, 뚝배기밥 등 용기 별로 다른 밥맛을 만들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제품 개발을 주도한 이재성 쿠첸 사업부장은 “세탁기는 세탁, 에어컨은 냉방이라는 정해진 기능이 있는데 밥맛은 개인별로 선호하는 맛이 달라 소비자가 원하는 가장 맛있는 밥맛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개발했다”며 “개발 기간 동안 3인 가족이 약 80년을 먹는 1만8900kg에 달하는 쌀을 사용했을 정도로 연구 개발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전했다.
쿠첸이 이처럼 밥맛을 강조하며 연구 개발에 발벗고 나선 것은 전기 밥솥시장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어서다. 쿠쿠전자에 비해 밥솥 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쿠첸은 꾸준한 제품 개발로 국내 밥솥 시장 1위 업체인 쿠쿠전자의 아성에 도전할 정도로 성장했다. 쿠첸은 2014년 기준 쿠쿠전자와 쿠첸의 시장 점유율을 65대 35 수준으로 보고 있다.
이 대표는 “2007년 블랙 앤 실버 밥솥을 처음 선보일 당시만 해도 검정색 솥에서 밥을 푸는 일 자체가 금기시됐던 때”였다며 “이후에도 국내 최초의 다이얼 적용 밥솥, 근거리무선통신(NFC)과 와이파이, 스마트터치 LCD 등이 탑재된 밥솥을 선보이며 국내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쿠첸은 신제품 미작을 필두로 프리미엄 밥솥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쿠쿠전자는 이미 50만원대 이상의 프리미엄 밥솥 시장에서는 쿠쿠전자보다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쿠첸 관계자는 “2013년까지 5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쿠쿠전자를 넘어서는 53%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 대유의 밥솥 시장 진출 등으로 다시 경쟁이 심해지고 있다”며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쿠첸의 제품이 다른 어떤 밥솥보다 품질이 월등하다는 것을 증명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중저가 밥솥 시장은 중국의 가전업체 메이디(Midea)와 협력해 시장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쿠첸은 지난 2월 메이디와 합작회사 JV를 설립하기도 했다. 쿠첸 관계자는 “메이디 입장에서는 쿠첸의 프리미엄 브랜드 경쟁력을, 쿠첸은 드넓은 중국 시장과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 셈”이라며 “프리미엄 제품 뿐 아니라 중저가 밥솥 시장에서도 쿠쿠전자에 못지 않은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표는 밥솥 뿐만 아니라 전기레인지, 에어워셔 등 각종 생활가전기기 분야까지도 사업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2020년까지 밥솥 분야에서 매출 3000억원, 전기레인지 분야에서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이 목표다. 그는 “오는 2020년까지 쿠첸의 매출을 5000억원까지 끌어올리겠다”며 “밥솥과 전기레인지 뿐 아니라 각종 생활가전분야의 아이템을 강화해 새로운 비즈니스에서도 1000억원의 매출을 추가로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