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국벤처캐피탈협회(KVC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 VC들은 ICT제조업에 10억8000만달러(약 1조2700억원)를 투자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34억9000만달러) 대비 세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반면 △유통·서비스(-25.8%) △영상·공연·음반(-24.0%) △ICT서비스(-12.5%) 등 대부분 업종의 투자액은 전년동기에 비해 감소했다. 이 때문에 1369억1000만달러 수준이었던 지난해 1분기 투자금액은 1년만에 1214억달러로 11.3% 줄었다.
벤처투자시장이 10% 이상 작아졌음에도 ICT제조업 투자가 대폭 늘어난 이유는 대형 IT기업이 사업을 확장하면서 ICT제조 벤처기업에 대한 M&A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AI)이나 빅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가 현실화하면서 이를 담을 실물을 만드는 산업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무인자동차 개발은 관련부품 벤처기업투자를 늘리는 요인이다. 자동차 부품이 무인자동차 개발로 반도체 중심의 IT부품으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컨설팅회사인 보스턴컨설팅그룹은 지난해 342조원 규모였던 세계 자동차 전장부품 시장 규모가 2020년 434조원으로 27%가량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이들 기업이 주요 M&A대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올 1분기 초기기업 투자비중은 461억8000만달러로 전년동기(392억2000만달러)대비 9.3% 늘었다. 중·후기 기업 투자는 각각 5.8%, 3.5%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