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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중국 포털 텅쉰차이징에 따르면 최근 두달 동안 홍콩을 방문한 유커의 수는 전년동기 대비 18% 감소했다. 지난해 홍콩 방문 여행객수가 전년 대비 2.5% 줄어들며 2003년 사스사태 이후 첫 감소세를 보인데 이어 감소 폭이 더욱 가팔라지고 있는 것이다.
이렇자 관광객 위주로 영업을 해 온 홍콩 도심의 상점들은 비상이 걸렸다. 관광객 중에서도 특히 중국인 관광객에 영업을 의존해 온 이들로서는 매출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것을 피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홍콩 퍼시픽 플레이스에 위치한 한 유명 식당은 개업 27년 만에 매장을 폐업하기도 했다. 불경기에 대응해 업종을 전환하는 상점들도 잇따르고 있다. 쇼핑센터 소유주들 역시 연이어 임대료를 낮추고 있는 실정이다.
홍콩 소매업계 관계자는 “홍콩의 프리미엄 소매업이 몇 개월째 심각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며 “홍콩의 명품 쇼핑센터는 이제 예전과 같이 인기가 없어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렇다보니 과거 호황을 누리던 명품 매장이 스포츠브랜드 매장으로 둔갑하는가 하면 홍콩의 관광명소 디즈니랜드도 대량 해고를 단행하는 등의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홍콩의 핵심상권 지역의 임대료가 향후 2년간 적어도 25% 이상 폭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에바리 UBS 애널리스트는 “쇼핑센터에 있어 가장 큰 도전은 어떻게 부동산이 임대된 상태로 유지되게 하느냐 인데 지금은 많은 업주들이 새로운 현실에 맞춰 임대료를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같은 현상이 한국도 예외가 아니란 점이다.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유커의 증가세가 현저히 둔화되고 있는 상황인데다 유커들이 예전만큼 주머니를 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우리 역시 외국인 관광객 여행 소비의 절반 이상이 쇼핑으로 지출되는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쇼핑 외에도 만족도 높은 다양한 관광상품을 만들지 않는다면 홍콩과 같은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