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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연세대 자연계열 문제 유출 논란 집단소송을 주도 중인 수험생 A씨는 소송을 수행할 법률대리인 선임을 이날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집단소송 참여인 모집을 이끌어왔다. 연세대 재학생인 그는 과를 바꾸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자연계열 논술시험에 응시했다. A씨는 이데일리에 “올해 연세대 논술은 단답형이 전체 배점 50%를 차지하는데도 (컨닝 우려가 있는) 자유좌석제로 시험을 진행한 것은 준비과정이 부실했다는 반증”이라고 비판했다. 단답형 문항 대신 풀이과정 자체가 중요한 서술형 문제의 비중이 컸다면 여타 대학처럼 논술고사를 자율좌석제로 시험을 운영해도 상관없지만 이번 연세대 논술의 경우 그렇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이어 그는 “입학만 바라고 노력해 온 수험생들의 모습이 마치 지난해의 나와 같아 소송 총대를 멨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A씨는 “문제된 고사장에 있던 수험생 B씨가 시험 시작 30여분 전인 오후 1시 27분 다른 고사장에 있던 친구 수험생에게 논술 일부 문항에 대한 정보를 전달한 것을 직접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B씨가 문제 자체를 공유한 것은 아니지만 문항에 대한 정보를 문제지 회수 이후 휴대폰 앱 메시지를 통해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연세대 자연계열 문제 유출 논란 집단 소송 참여 의사를 밝힌 인원은 100여명 규모다. 다만 실제 소송 참가 인원은 이보다 다소 줄거나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이들은 다음 주 내 소송을 접수할 계획이다. 소송은 논술 시험 자체를 무효로 해달라는 취지의 본 소송과 입시 일정을 고려해 논술전형 합격자 발표 전 논술시험 효력을 정지하는 가처분 신청 두 갈래로 나뉜다. 수험생들이 원하는 것은 ‘재시험’이다. 각종 논란이 들끓는 상황에서 시험 공정성을 회복하는 유일한 방법은 재시험뿐이라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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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는 시험 시작 전 문제지가 사전 유출됐다는 객관적 사실이 없는 만큼 재시험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두 차례에 걸친 학교의 사과문·재발방지 대책 발표에도 수험생들의 분노가 가라앉지 않고 있는 이유다. A씨 역시 “연세대의 입장문 어디에도 올해 사태로 피해를 본 수험생에 대한 구제 방안이 빠져 유감”이라고 토로했다. 연세대가 제시한 재발방지책은 △시험관리시스템 재점검 △고사장 감독관 대상 교육 강화 △고사장 지정좌석제 시행 △문제 오류 사전검토 2단계 이상 강화 4가지다.
연세대는 지난 13일 낸 1차 입장문에서 “시험 시작 전 문제가 유출됐다며 올라온 촬영된 문제지는 시험 종료 이후에 문제지를 불법적으로 촬영한 파일이 공유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상에서는 문제지가 마치 시험 시작 전에 촬영·유통돼 ‘사전 유출’ 의심을 사고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자체 조사 결과, 시험 종료 이후 답안지를 수거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연세대는 부연했다.
지난 15일 2차 입장문에서 연세대는 “3일간 사고 경위를 조사한 결과 시험 시작 전 촬영된 문제지가 유출돼 입시 공정성을 침해한 객관적 사실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거듭 밝혔다. 다만 “의심스러운 상황은 모두 해소하는 것이 대학의 의무”라며 “사법당국에 조사·수사를 의뢰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연세대는 촬영된 시험지가 온라인상에 유포된 것과 관련, 신원이 특정된 2명과 특정되지 않은 4명 등 총 6명이 업무 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16일에는 논술 시험 과정에서 공정성을 훼손하는 행위가 있었는지 폭넓게 수사해 달라는 취지로 고발장을 추가 접수했다. 고발 건은 현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로 배당돼 수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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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들은 재시험을 요구 중이지만 전형 일정을 고려하면 대학이 실제 재시험을 진행할 가능성은 낮다.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데다 주요 대학의 수시 전형도 동시에 진행 중인 탓이다. 이날을 기준으로 2025학년도 수능(11월 14일)은 28일 앞으로 다가왔고 연세대 수시 논술 최종합격자 발표일인 12월 13일까지는 57일 남았다. 수능 직후인 토요일부터는 서울 주요대학의 논술고사와 면접전형이 매주 예정돼있다.
앞서 지난 12일 연세대에서 치러진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 과정 중 한 고사장에서 감독관이 시험 시작 시간을 착각해 예정보다 약 1시간 일찍 시험지가 배포됐다 회수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후 수험생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시험 응시자가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자연계열 시험 문제지와 인문계열 시험 연습 답안 사진이 공유됐다. 수험생들의 휴대전화를 수거하기 전 시험지를 나눠주면서 문제가 온라인에 유출됐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연세대는 “수험생들의 소송 움직임에 대한 공식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