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 BOJ에 ‘엔화 강세’…환율, 13거래일 만에 1370원대 안착[외환마감]

8.8원 내린 1376.5원 마감
지난달 13일 이후 ‘최저’
BOJ, 추가 금리인상·테이퍼링 결정
달러·엔 151엔까지 하락…달러화 약보합
외국인 국내 증시서 900억원대 순매수
  • 등록 2024-07-31 오후 4:16:59

    수정 2024-07-31 오후 4:16:59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모처럼 만에 1380원대 레인지를 벗어났다. 일본은행(BOJ)의 ‘깜짝’ 금리 인상에 엔화가 강세를 보이자, 원화도 동반 강세를 연출했다.

3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3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85.3원, 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8.8원 내린 1376.5원에서 거래됐다. 이는 지난 12일(1379.6원) 이후 13거래일 만에 1370원대로 내려온 것이다. 또 종가 기준으로 지난 6월 13일(1373.9원) 이후 한 달 여 만에 최저치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0.8원 내린 1384.5원에 개장했다. 새벽 2시 마감가(1384.6원)보다 0.1원 하락 출발했다. 이날 환율은 우하향 흐름을 그렸다.

개장 이후 1380원선까지 내려간 환율은 BOJ 회의 결과 발표 무렵부터 엔화에 연동하면서 변동성이 강해졌다. 결과 발표 직전 엔화 강세에 환율은 1380원을 하회했다. 오후 1시가 지나 일본의 금리 인상 소식이 전해지자 환율은 다시 1382원으로 치솟았다가, 반락하며 마감 직전까지 하락 폭을 확대했다.

BOJ는 이날까지 이틀간 개최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 정책금리를 현재 0∼0.1%에서 0.25% 정도로 인상하기로 했다. 또 BOJ는 지난달 회의에서 예고한 장기 국채 매입액 감축 규모를 기존 월간 6조엔(약 54조3000억원)에서 2026년 1분기에 절반 수준인 3조엔(약 27조2000억원)으로 줄이기로 했다. 금리 인상과 테이퍼링을 동시에 단행한 것으로, 시장의 예상보다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이었다.

일본의 깜짝 금리 인상에 엔화는 강세다. 달러·엔 환율은 152엔대로 소폭 하락세다. 회의 결과가 임박해서는 장중 151엔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원·엔 환율은 900원에서 움직이고 있다. 전날 894원에서 오른 것이다. 여기에 위안화까지 급격하게 강세를 나타내며 환율 하락을 견인했다. 달러·위안 환율은 7.25위안에서 7.22위안으로 급락했다.

엔화 강세와 7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관망세로 인해 달러화는 약보합 수준이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3시 기준 104.35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 우위를 보이며 환율 하락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500억원대를 순매수 한 반면 코스닥 시장에선 600억원대를 순매도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04억6800만달러로 집계됐다.

한편 우리나라 시간으로 1일 새벽 3시에 FOMC 결과가 발표되는 만큼, 야간 거래에서 환율 변동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31일 환율 흐름. (사진=엠피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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