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이 11일 오전 통화를 갖고 최근 불거진 미국의 대통령실 고위 인사 도·감청 관련 의혹을 논의했다.
오스틴 장관은 통화에서 미국의 군사기밀 누출 언론 보도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와 긴밀히 소통하고 전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통화는 오스틴 장관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통화 내용에 대한 질문에 장관 대화 내용을 모두 공개할 수는 없다면서 “미 국방부가 법무부에 (도·감청 여부의) 사실관계 조사를 요청한 것으로 안다”며 “향후 조사 결과에 따라 미측의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 주요 언론은 우크라이나 전황 등을 분석한 미 정부 기밀 문건이 온라인에 유출됐다는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 문건에는 한국의 국가안보실 고위 관계자들이 우크라이나에 포탄을 지원하는 방안을 고심한 대화로 추정되는 내용도 포함돼 미 당국에 의한 도·감청 의혹이 불거졌다.
한국산 155㎜ 포탄 33만 발을 미국을 통해 우크라이나로 우회 지원하는 방안으로 해석될 수 있는 세부적인 계획까지 담겼다. 전 대변인은 이와 관련, “우크라이나 살상무기 지원에 대한 국방부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살상무기 지원 불가’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양국 장관은 이날 통화에서 한미동맹의 결속력은 그 어느 때보다 굳건하다는 데 공감하면서, 올해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계획된 다양한 기념사업을 통해 한미동맹이 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지난 1월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한미 국방장관회담을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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