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를 둘러싼 논란이 연일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인공지능(AI)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이런 황제갑질을 극혐(극도로 혐오)한다”고 원색적인 비난을 이어갔다.
2일 윤 후보의 공약 홈페이지 ‘윤석열 공약위키’와 공식 유튜브 채널엔 AI 윤석열이 ‘김혜경 갑질 의혹 들어보셨나요?’라는 질문에 답한 영상이 게재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부인 김혜경씨(왼쪽)와 AI 윤석열.(사진=연합뉴스, 윤 후보 공식 유튜브 채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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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윤석열은 김씨의 의혹에 대해 “대장동 못지 않다”며 “음식 배달, 속옷 밑장 빼기, 아들 퇴원 수속 같은 황제갑질도 어이없었는데 운전 못 한다고 욕먹는 육성까지 직접 들으니 열이 확 받는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위키 윤(AI 윤석열)은 권력자들의 이런 황제 갑질을 극혐한다”며 “근데 무한검증하자던 민주당은 고요하다 못해 숨소리도 안 들린다. 설 연휴라 푹 쉬셨냐”고 여당을 향해 비판을 이어갔다.
동시에 해당 의혹을 처음 폭로한 경기도 비서실 전 직원 A씨를 두고 “제보자의 안전도 걱정된다”면서 “위키 윤은 진실 규명과 제보자의 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 갑질 없는 세상을 위해 오늘도 에너지 넘치게 파이팅”이라고 전했다.
앞서 김씨는 지난달 30일 MBN ‘시사 스페셜’에 출연해 대선 후보뿐만 아니라 배우자와 가족까지 검증 대상이 되는 것에 대해 수긍하며 “대통령이라는 큰 권한을 가진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무한 검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 인공지능(AI) 윤석열.(사진=윤 후보 공식 유튜브 채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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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현재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에 재직 중이던 지난해 경기도 5급 사무관 배씨가 A씨에게 김씨의 사적 심부름을 지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전날 배씨는 입장문을 통해 “어느 누구도 시키지 않은 일을 A씨에게 요구했다. 이 후보 부부에게 잘 보이고 싶어 상식적인 선을 넘는 요구를 했다”며 김씨의 지시를 받은 것이 아닌 독단적인 행동이었음을 주장했다.
김씨 또한 “고통받았을 비서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생각하니 마음이 아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논란이 커지자 이 후보는 이날 “경기도 재직 당시 근무하던 직원의 일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밝히면서 해당 사안을 감사 기관에 맡길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선대본 청년본부 직속으로 ‘김혜경 황제 갑질 진상규명센터’를 설치하는 등 공세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