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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청원 글은 모두 ‘검언유착 의혹’을 두고 벌어진 추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 갈등을 겨냥했다. 먼저 추 장관 탄핵 청원 글을 올린 청원인은 추 장관을 향해 “온 국민을 무시하고 마치 자기가 왕이 된 듯 (하다)”고 질타했다. 이어 “(추 장관은) 검사장이나 검찰총장이 (자신의 뜻을) 거역한다고 하며 안하무인”이라며 “저런 법무장관은 보지도 듣지도 못했다”고 비판했다.
또 추 장관 해임을 청원하는 글을 올린 청원인은 “추 장관이 법치가 아닌 정치를 하고 있다”면서 “공정하고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추 장관의 행태는 법무부장관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일갈했다.
문제는 여권의 지지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점이다. 앞서 정부·여당은 압도적인 지지율을 바탕으로 추 장관을 향한 공세를 별 것 아닌 일로 치부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인 39%까지 떨어지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처음으로 미래통합당 지지율(36.5%)이 더불어민주당 지지율(33.4%)을 넘어서며 상황이 달라졌다. 이 때문에 이번엔 당정도 추 장관을 향한 비판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추 장관을 향한 거부감은 일부 여론조사를 통해서도 표출되고 있다. 여론조사 업체 데이터리서치(DRC)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10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성공을 위해 물러나야 할 인물이 누구냐’고 물은 결과 응답자의 32.7%가 추 장관을 꼽았다. 2위인 김현미 국토부장관이 19.3%인 것을 감안하면 압도적인 수치로 비호감도가 높은 것.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추 장관을 둘러싼 상황을 두고 “검찰개혁이라는 명분에 동의하는 국민까지도 추 장관의 밀어붙이기식 행태에는 거부감을 가진다는 뜻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문 대통령 지지율 조사는 한국갤럽이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 결과다. 정당지지율 조사는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전국 성인 15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