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돌 수입업체 이상진 부르르닷컴 대표는 19일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서 연예인·지인의 얼굴을 본 뜬 리얼돌 제작이 가능한 것에 대해 “실존 인물의 동의 없이 그 사람과 같은 제품을 만들 때는 당연히 문제가 될 수 있는 점이 많다. 그런데 지금 현재 한국에서 여성 판매자분이 본인의 얼굴을 본뜬 제품을 개발 중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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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원하는 얼굴로) 할 수 있다. 그런데 똑같이 만든다는 건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가야 가능한 이야기다”라고 말했다.
반면 리얼돌 유통 반대 입장인 서승희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부대표는 리얼돌에 대해 “여성이 오직 성욕을 해소하는 존재로만 치환되는 것에 대한 반발로 26만명이 넘는 분들이 (리얼돌 수입 반대) 국민청원을 동의했다고 생각한다. 남초 커뮤니티에서 보면 굉장히 많이 나오는 이야기들이, 그렇게 청원을 많이 한 이유는 여성들이 리얼돌을 질투해서 본인들이 몸값이 떨어질까 봐 경쟁상품이 나오니까 생존경쟁을 하는 것이라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리얼돌의 유통 허가는 남초 커뮤니티 이야기처럼 여성이 인간이 아니라 인형 혹은 성욕 풀이 대상, 혹은 인형과 질투할 수 있는 그런 위치에 놓여 있는 존재라는 인식을 더욱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 부대표는 “리얼돌로 성욕해소가 되면 오히려 성범죄가 줄어든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런 이야기로 성매매를 합법화해야 하고 공창제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여러 연구 결과를 통해 증명된 건 성매매 합법화 지역에 오히려 성폭력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을 거래 대상 혹은 인간이 아닌 존재, 폭력과 혐오에 둔감해지게 하는 그와 같은 사회 시스템이 합법적으로 마련됐을 때 오히려 성폭력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들이 많이 나왔는데, 리얼돌의 합법화 또한 이렇게 여성을 거래 대상으로 보거나 혹은 성욕을 풀 존재로만 보는 그와 같은 시선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에 같은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