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덕연 주가 조작 사태 등에 직격탄을 맞으며 부진하던 CJ의 주가가 반등한 것은 주요 자회사의 실적 회복이 배경이다. 비상장사인 CJ올리브영의 실적 고성장과 CJ푸드빌의 해외 확장을 바탕으로 한 내년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 우상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만 공정거래위원회가 CJ올리브영의 독점적 사업자 지위 남용을 문제 삼고 있는 것은 리스크로 분류된다.
이승웅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전방 산업의 업황 회복, 사업 정상화, 비용 효율화로 영업이익이 두자릿수 성장할 것”며 “CJ올리브영의 공정위 이슈와 CJ올리브네트웍스 현물출자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주가 우상향에 무게를 둔다”고 예상했다.
CJ대한통운(000120)은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의 선전 및 이에 따른 물동량 증가 기대감에 한달만에 주가가 54.81% 올랐다. CJ대한통운은 알리의 국내 배송을 전담하고 있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소형 화물 확대 및 이커머스 물동량 성장 그리고 효율성 강화 등으로 수익성 개선에 대한 가시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골칫거리였던 CJ CGV(079160)도 이달들어 5.73% 상승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관객 감소로 인한 경영 악화와 자금난 리스크 등이 겹치며 어려움을 겪었으나 최근 ‘서울의 봄’ 흥행을 바탕으로 연말 관객 특수를 기대하며 실적 눈높이를 올려잡고 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 영화 시장이 상대적으로 더디게 회복하고 있으나 내년에는 2019년 대비 80%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157% 규모의 유상증자가 5600원 수준에서 발행돼 당분간 오버행 우려가 있으나 실적 개선과 부채비율 개선을 통해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