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머스크 화상면담 후 '테슬라 전담팀' 구성(종합)

尹-머스크, 23일 화상면담서 30분가량 협력 강화 논의
尹 "기가팩토리 한국 투자해달라" 머스크 "최우선 후보"
우주협력 분야 협력도 요청…스타링크도 언급
  • 등록 2022-11-23 오후 4:48:15

    수정 2022-11-23 오후 9:23:38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와의 화상 면담에서 한국에 대한 투자를 요청했다. 이에 머스크 CEO는 최우선 투자 후보지라고 화답했다. 이에 정부는 테슬라 전담팀을 구성해 투자 유치에 나서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화상으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를 접견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윤 대통령은 이날 머스크 CEO와 30분가량 화상 면담을 했다. 당초 두 사람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B20 서밋 참석 계기에 만날 예정이었지만, 머스크 CEO의 인도네시아 출장이 취소되면서 이날 화상으로 면담이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전기차 시대를 개척하고 있는 테슬라와 세계 최초의 궤도 발사체 재활용 등에 성공한 스페이스X의 혁신적인 성과를 높이 평가한다”면서 테슬라가 향후 아시아 지역에 완성 전기차를 생산하는 기가팩토리(Gigafactory) 건설 계획과 관련 한국에 투자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머스크 CEO는 “한국을 최우선 투자 후보지 중 하나로 고려하고 있다”며 “아시아 후보 국가들의 인력 및 기술 수준, 생산 환경 등 투자 여건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테슬라는 자율주행이나 인공지능 관련 분야에서 한국의 우수한 부품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과의 공급망 협력도 대폭적으로 확대해 2023년에는 한국 기업으로부터의 부품 구매금액이 약 100억달러(약 13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머스크 CEO가 한국 투자와 관련 긍정적 의사를 밝힘에 따라 우리 정부는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기로 했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23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산업통상자원부와 코트라(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를 중심으로 전담팀을 구성해 테슬라와 긴밀히 협력해 투자 유치 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머스크 CEO에게 △우주·항공 스타트업 육성 △관련 인력 양성 △우주 항공청 설립 추진 등을 상세히 소개하며 우주분야 협력 강화도 요청했다. 이어 “글로벌 첨단혁신기업들이 한국 투자에 걸림돌이 되는 불합리한 규제가 있다면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게 개혁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스페이스X의 인터넷망 구축 프로젝트인 ‘스타링크’ 협력도 논의됐다. 최 수석은 이와 관련 “스페이스X 협력을 얘기하면서 간단하게 언급됐다”며 구체적인 답변은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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