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건 콩나물국, 말라빠진 돈까스…울산 중학교서도 부실 급식

  • 등록 2021-05-24 오후 3:41:09

    수정 2021-05-24 오후 3:41:09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군부대에서 부실급식이 제공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인 가운데 울산 한 중학교에서도 심각한 수준의 식사가 점심 급식으로 제공됐다는 폭로가 나왔다.
울산 모 중학교에서 제공된 점심 도시락. 사진=서휘웅 울산시의원 제공
서휘웅 울산시의원은 24일 노옥희 교육감을 상대로 한 서면질문에서 울산 모 중학교에서 나온 부실급식 제보 내용을 공개했다.

서 의원은 “최근 코로나19로 학교에서 도시락 급식을 받은 울산 모 중학교의 반찬 내용물이 매우 부실했다. 시교육청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당시 제공된 급식 사진을 공개했다.

콩나물국과 스파게티, 돈까스 등으로 구성된 도시락은 한눈에 봐도 양과 조리 상태가 부실해 학교 급식이란 사실을 믿기 어려운 수준이다.

서 의원은 “문제의 중학교 도시락 구성 상태를 보면 정말 아이들이 먹는 것이라고 믿기 힘든 상태였다. 콩나물국은 말이 국이지 콩나물이 거의 없어 멀겋다 못해 국그릇 바닥이 보일 정도”라며 급식 제공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 의원은 “그 도시락을 본 부모님의 마음은 얼마나 아팠을까. 교육청은 신속히 현장 조사에 나서서 아이들의 도시락 급식을 조속히 개선해 달라”고 요청했다.

서 의원은 도시락 급식 부실 원인으로 학교와 업체간 계약 문제를 거론했다. 공급 계약 단가가 너무 낮은데다 공급 수량마저 학교에서 줄이면서 급실이 부실화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울산시교육청은 “학교 급식은 직영급식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나 부득이하게 도시락으로 급식을 할 경우에는 당일조리 당일급식을 원칙으로 ‘학교급식 영양관리기준’의 영양기준을 준수하도록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다만 “이 학교에 대해서는 신속한 현장조사를 통해 계약과 납품 전 과정을 면밀히 조사해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고 모든 학교에 부실 급식이 이뤄지지 않도록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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