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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국회의장이 자신의 정치 인생을 의회주의를 완성하는데 걸겠다고 다짐했다. 문 의장이 지난해 7월에 취임한 후 2년 임기의 반환점을 돌았다.
“설득당하는 것도 리더십” 여야 협치 강조
문 의장은 12일 국회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에 신뢰받는 국회를 만들어보자고 시작한 게 벌써 1년”이라며 “민주주의 꽃은 의회주의이며 알파이자 오메가라는 생각은 여전히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국회가 다시 열린 것을 환영하면서도 국익을 위해 여야가 힘을 합쳐주기를 바랐다. 그는 “이대로라면 20대 국회가 법안 처리율 역대 꼴찌라는 성적표를 얻을 것”이라며 “국회의 가장 중요한 책무는 법을 만드는 일인 만큼 일하는 국회를 증명하기 위해 여야가 힘 써달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올해는 3·1 운동과 임시정부 100년을 맞는 해”라며 “국권을 잃었던 100년 전과는 달리 국력이 강한 만큼 긍지를 가지고 국익 앞에 통합하는 국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장이 다를수록 설득으로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는 신익희 선생의 격언을 들며 “당리당략과 사리사욕 때문에 서로 싸우고 깎아내리는 것은 누워서 침 뱉는 격”이라고 협치를 강조했다.
“한반도 급격한 정세 변화…국회도 할 일 찾아야”
문 의장은 남북과 한일 관계 등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 문제를 푸는데 국회가 할 일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애초 남북국회회담으로 준비하다가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을 질까봐 방북단이라는 이름을 붙였다”며 “이외에 통일 특보를 국회에 상설하는 등 북한과 교류의 물꼬를 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북한의 전향적인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남은 임기동안 국회 개혁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윤리특위를 재가동하는 동시에 상설화하도록 국회법을 개정해 5·18 망언 의원 징계 등으로 싸늘해진 국민 여론을 되돌리겠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 스스로 자정 기능을 회복한다면 국민소환제나 국회불신임 등 부끄러운 말이 오르내리는 일이 없을 것”이라며 “윤리특위를 복원해야 한다고 원내대표들에 이야기했으며 곧 3당 합의가 나올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