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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직접 마이크를 잡고 컨퍼런스 콜에서 주주환원책을 설명한 이상훈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 CFO)은 주가 상승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날 오전 연이어 발표된 역대 최대 실적과 3개년치 주주가치 제고방안 등은 그가 확신을 갖고 있는 배경으로 여겨진다.
이날 이 사장은 “일정 수준 이상의 안정적 배당정책이 유지된다면 이에 상응하는 주가 상승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2018~2020년 사업에 문제가 있어서 다소 캐시플로우(현금흐름)가 부족하다 하더라도 (계획된) 배당은 지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주환원정책 기준이 되는 잉여현금흐름(FCF)를 계산할 때 M&A 비용을 차감하지 않겠다”며 “이렇게 되면 주주환원 규모에 대한 예측 가능성이 높아질 뿐 아니라, 주주환원 규모가 늘어나는 효과도 있다”고 부연했다.
삼성전자는 이어진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내년에도 빠듯(타이트)한 메모리 반도체 수급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공급과 관련해서는 “10나노급 공정 전환, 이에 따른 비트 손실 보전을 위한 생산능력(CAPA) 확대 투자가 필요하다”면서 “다만 기술적 난이도 증가로 불확실성이 존재해 공급은 (현재처럼) 계속 타이트하게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반적으로 수급이 빠듯해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메모리사업의 이익은 지속될 것이라는 얘기다.
올해 반도체 투자와 관련해서는 “메모리와 시스템LSI 비중을 7대3 내지는 75%대 25% 정도로 가져가겠다”면서 “메모리 중에서도 D램과 낸드 투자 비중은 4대 6으로 D램이 조금 적은 정도”라고 설명했다. 또 “4분기 투자 중 인프라 투자 비중은 대략 35~40% 정도로 클린룸 작업 비중이 상당하다”고 덧붙였다.
메모리 공급량이 기대치를 못미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3분기 서버향 D램과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공급 확대를 위해 제품간 믹스 조정이 있었다”면서 “그 과정에서 비트(bit·메모리용량 단위) 손실이 발생해서 기존 가이던스를 밑돌았다”고 말했다.
이경태 무선사업부 상무는 “하이엔드에 적용했던 하드웨어 기술이나 서비스를 중저가로 확대하며 성장시장 수요에 대응하겠다”며 부품 공용화 등을 통해 원가를 절감하고 거래선과의 협업을 강화하는 등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시스템 반도체 부문에서는 3분기 중저가형 모바일 프로세서(AP) 판매가 호조를 보인 가운데 4분기에는 고급형(하이엔드) 제품 출하가 늘어날 전망이다. TV는 내년 동계올림픽과 러시아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행사를 맞아 교체 수요가 기대된다며 UHD를 중심으로 판매를 늘리고, 디스플레이(DP) 사업은 중소형 OLED가 내년에 스마트폰 시장의 주류로 자리잡게 되는 만큼 선도업체로서 차별화를 이어가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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