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문이 열리지마자 상한가인 8만9800원으로 직행했고, 좀 더 치솟을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거래도 없이 그대로 하루를 마감했다. 중장기적 측면에서는 상승 여력은 충분하지만 이 역시 사건인 만큼 차익실현을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이미 나오고 있다.
27일 다음커뮤니케이션 주식에 대한 관심은 개장 전부터 뜨겁다는 말로는 부족했다. 상한가에 사겠다는 주문만 1조4000억원에 달했다. 열기는 그대로 이어져 상한가에 첫 거래가 체결됐고 거래도 없이 그대로 장을 마감했다.
거래량은 1만3630주로 직전 한달 평균 거래량 9만2198주의 15% 수준에 불과했다. 하루가 마감하고서도 매수 잔량만 630만여주, 6000억원 어치가 남았다. 시가총액은 1조2200억원에 육박,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도 11위에서 9위로 뛰어 올랐다.
합병이 국내 인터넷 포털 절대강자이면서 글로벌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자리한 네이버에 반격할 수 있는 카드로 인식된 탓이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도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이번 합병이 다음에 호재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증권가가 카카오 합병 가치를 반영해 새로 내놓은 목표주가는 신한금융투자가 내놓은 11만5000원을 상단으로 대부분 10만원대였다. 작게 잡은 곳은 BNP파리바의 9만원 가량이다. 목표주가가 6개월 앞을 내다본 것을 감안하면 벌써 목에 물이 차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4거래일 동안 시장수익률보다 평균 5.5%포인트 높은 수익률을 보여 합병 자체만으로 주가에 영향이 있었다. 그러나 이같은 효과는 합병 공시 이틀째부터 빠르게 사라지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목표주가로 봐도 이벤트로 치부하는 측면에서 봐도 단기적으로는 28일이나 29일이 고점일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때는 대량거래를 수반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카카오 합병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이뤄지면서 주가가 자리를 잡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6일 기준 다음에 대한 대차잔고는 81만2000여주, 634억원 규모로 이중 300억원 어치 가량이 실제 공매도됐을 것으로 증권가는 추정하고 있다. 공매도 투자자들은 상당한 손실이 예상되고 주가가 급등하면서 손실을 저지하기 위한 환매수 주문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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