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최근 NYT 기술직 근로자 600명이 소속된 ‘타임스 테크 길드’는 최근 이사회에 “파업을 피하고자 선거 전 합의에 도달해야 한다”며 개입을 요청했다. 노사 협상이 선거 전에 잠정 타결되지 않으면 오는 5일부터 시작되는 선거기간 동안 파업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셈이다.
타임스 테크 길드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데이터 분석가, 프로젝트 관리자 등 기술직 근로자로 구성된 노조다. 신문사의 잠재적 버그를 수정하거나 조기 집계 결과를 기반으로 누가 선거에서 이길지 예측하고 정보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하는 ‘더 니들’과 같은 도구를 사용하는데 도움을 준다.
이들은 지난 2년 전 언론인과 업계종사자들을 대표하는 ‘뉴스길드’ 노동조합 연맹에 가입하면서 미국에서 가장 큰 교섭권을 가진 기술직 노조가 됐다. 타임스 테크 길드는 인종·성별에 따른 임금 격차 시정, 합리적인 절차 없는 직원 해고 금지, 원격으로 풀타임 근무할 수 있는 환경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타임스에 따르면 기술직 노조 대부분 직원은 10만달러 이상의 급여를 받고 보너스와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를 포함한 평균 보상은 19만달러에 달한다. 이 수치는 타임스 기자 노조원의 평균 보상보다 약 4만달러 많은 수치다.
컬럼비아 저널리즘 대학원 교수이자 전 WSJ 편집자였던 빌 그루스킨은 최근 미디어환경이 달라지면서 기술의 중요성이 훨씬 커졌으며, 이에 따라 종전과 다른 새로운 인력을 받아들여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새로운 직원들은 수십 년 만에 가장 중요한 선거 기간에 국내에서 가장 중요한 뉴스 사이트를 폐쇄하겠다고 위협하는 데 있어서 저널리즘 동료들보다 훨씬 더 거리낌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기술직 노조의 결정에 대한 의견은 타임스 내부에서도 갈린다. 전국 데스크 리포터인 제러미 피터스는 노조의 활동을 지지한다면서도 왜 대선을 이용해 협상력을 키우려고 하느냐고 비판했다. 반면 경제기자이자 타임스길드 임원인 스테이시 카울리는 지난 2일 집회에 참여해 “당신들의 싸움은 우리의 싸움”이라고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