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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지난 12년간 74억원을 모교 고려대에 기부한 유휘성(85) 조흥건설 대표가 10억원을 추가로 쾌척했다.
고려대는 25일 교내 본관에서 ‘인성기금 기부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인성(仁星)’은 기부자인 유 대표의 뜻에 따라 그의 모친·조모의 함자에서 따온 기금 명칭이다. 고려대는 그간 유 대표가 기부한 장학·연구기금 앞에 ‘인성’이란 명칭을 붙이고 있다.
1938년 서울 영등포구에서 태어난 유 대표는 7살에 아버지를 여의면서 어려운 유년시절을 보냈다. 13살이 되던 해에는 한국 전쟁이 발발해 충북 진천으로 피난을 떠났다. 장날마다 좌판에 나가 생계를 꾸려가야 했던 청소년 시절에도 배움의 끈을 놓지 않아 1958년 고려대 상과대학에 입학했다. 대학 재학 중에는 친구 집을 전전하며 과외와 번역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대표는 이날도 10억원을 쾌척했다. 이로써 그의 기부액은 총 84억원에 달한다. 고려대는 기부자 뜻에 따라 10억원 중 5억원은 경영대학에 전달하고, 나머지 5억원은 인성기금에 추가할 예정이다. 김동원 고려대 총장은 “아낌없이 성원해주시는 그 격려를 바탕으로 최고의 대학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감사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