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의 일상은 어땠을까…'까레이치, 고려사람'전

고려인 일상 사진 352점 전시
11월 7일까지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2
  • 등록 2022-09-06 오후 3:44:54

    수정 2022-09-06 오후 3:44:54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국립민속박물관은 사진작가 빅토르 안이 기증한 고려인의 일상 사진 352점을 바탕으로 특별전 ‘까레이치, 고려사람’을 연다.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 및 카자흐스탄 간의 수교 30주년을 맞이해 마련한 전시다.

‘까레이치, 고려사람’ 전시 전경(사진=국립민속박물관).
전시는 지난 세기 거대한 역사적 소용돌이 속에서 중앙아시아의 낯선 땅에 흩뿌려진 한민족 동포들이 정착과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해 온 일상의 흔적을 그린다. 전시된 60여 점의 사진에 표현된 고려인의 일상에서는 이국적인 현지의 주류 문화와 고려인 공동체가 유지해 온 오랜 전통, 그리고 멀리 떨어진 조국의 영향들 사이에서 중첩된 정체성을 형성해 온 고려인의 자화상을 발견할 수 있다.

빅토르 안은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고려인 사진작가다. 그는 소련 시절이던 1978년부터 고려인을 위한 민족어 신문 ‘레닌기치’에서 사진기자로 일하며 작가로서의 활동을 시작했다. 중앙아시아를 비롯한 구소련 지역 고려인의 역사와 생활상을 주제로 사진 작업을 해 오고 있다.

전시는 ‘일생의례’ ‘세시’ ‘음식’ ‘주거’ 등 9개 분야로 나눠 고려인의 생활문화를 보여준다. 사진들은 익숙함과 낯선 느낌을 동시에 선사한다. 우리가 고려인의 생활상에서 익숙한 듯 낯선 인상을 받는 것은 한국문화를 바탕으로 어떤 공통점을 찾아낼 수 있으면서도 전체적으로는 대단히 다른 형태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아시아에서 널리 통용되는 러시아어에서는 한국인도, 조선인도, 고려인도 모두 ‘까레이치’라고 부른다. 전시는 오는 11월 7일까지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2에서 만나볼 수 있다.

빅토르 안의 사진 ‘찰떠기 만들기’(사진=국립민속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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