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두 달 만에 다시 하락세로

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조사
전국 아파트값도 4주 연속 하락
보유세·양도세 절세 매물이 가격 끌어내려
  • 등록 2022-06-02 오후 2:00:00

    수정 2022-06-02 오후 2:00:00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두 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기준금리가 오른 데다 보유세·양도소득세를 줄이려는 급매물이 시장에 쏟아졌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0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은 1주일 전보다 0.01%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가격이 하락한 건 3월 말 이후 8주 만이다.

서울 25개 구별로 봐도 지난주보다 아파트값이 오른 곳은 용산구(0.03%)와 강남구·서초구·동작구(각 0.01%) 등 네 곳에 그쳤다. 절반이 넘는 13곳에서 아파트값이 지난주보다 떨어졌다. 성북구와 노원구(-0.03%) 등이 하락세를 주도했다.

부동산원은 금리 상승이 아파트값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한다. 한국은행은 지난주 기준금리를 1.50%에서 1.75%로 인상했다. 여기에 절세용 급매물도 아파트값을 끌어내리고 있다. 보유세(재산세·종합부동산세) 기산일인 6월 1일 전 집을 팔아 세금 부담을 줄이려는 매물이 늘었기 때문이다. 올해는 지난달부터 1년간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조치가 시행되면서 절세 매물이 예년보다도 늘었다.

다른 지역 상황도 비슷하다. 이번 주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은 0.01% 하락, 3주 연속 내림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시·군·구 단위로도 아파트값이 오른 지역(78곳)보다 떨어진 지역(79곳)이 더 많다.

경기, 인천 아파트값은 각각 0.02%, 0.05% 내렸다. 인천 연수구(-0.18%), 시흥시(-0.15%)ㆍ의왕시(-0.12%) 등에서 낙폭이 두드러졌다. 고양시 일산서구(0.11%)와 일산동구(0.09%), 성남시 분당구(0.05%) 등 1기 신도시 지역은 재건축 기대감에 지난주보다도 아파트값이 올랐다.

비수도권 아파트값은 지난주와 같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도(道) 지역에선 0.03% 올랐지만 광역시 지역에서 0.04% 하락했다. 전북(0.13%)과 경남(0.07%), 강원(0.03%) 순으로 아파트값 상승률이 높았다. 대구(-0.18%)에선 전국 시·도 중 아파트값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번 주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1주 전보다 0.01% 하락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에서 각각 0.02%, 0.01%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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