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세 완화? 다주택자, 지금은 ‘홀딩’입니다”[복덕방기자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 인터뷰
“금리 인상돼도 생각보다 집값 떨어진 적 별로 없어”
“매수 타이밍은 거래절벽으로 급매물 많을 때”
  • 등록 2022-04-08 오후 5:47:23

    수정 2022-04-08 오후 8:01:38

[이데일리 김나리 기자] “다주택자는 사실 지금은 ‘홀딩(Holding)’입니다.”

최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다주택자를 대상으로 양도소득세 중과를 1년간 한시적으로 유예하겠다는 방안을 예고하면서 주택 여러 채를 보유한 다주택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데일리 건설부동산부 유튜브 채널 ‘복덕방기자들’은 8일 부동산 전문가인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과 만나 앞으로의 부동산 시장 전망과 주택 매수·매도 타이밍 등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윤 연구원은 먼저 올해 집값에 대해 “차기 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변화가 확정돼 있지 않기 때문에 상반기에는 거래가 계속 잘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들어서는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약 5% 이상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는 규제 완화에 따른 가격 상승세가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윤석열 정부의 공급 확대 의지에 따라 가격이 안정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입주 및 분양 물량이 늘어나는 시간을 감안하면 2023년 하반기 정도부터는 안정세에 진입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지방 집값에 대해서는 “세종시처럼 1년 만에 가격이 60~70% 상승했던 곳이라면 사실은 10%p 정도 조정받아도 건전한 것”이라며 “5대 광역시를 중심으로 재개발·재건축 기대감에 의한 물가 상승률 수준에서의 상승폭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과 오는 6월 예정된 지방선거는 집값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윤 연구원은 “금리 인상기에 주택 가격이 하락한 적이 생각보다 별로 없다. 한국은행이 감내 가능 여부를 판단하고 금리를 인상하기 때문”이라며 “기준금리와 관련된 부분은 단순하게만 볼 수 없다. 시장 원리상 금리보다는 물가와 경제성장률이 부동산 시장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선거에서도 여러 가지 개발 공약 등이 나오지만 이보다는 정권교체에 따른 세금과 대출 규제 완화 영향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최근 발생한 미분양 물량에 대해서는 “미분양은 단지별로 따로 세분화해 봐야 한다”며 “강남에서 미분양이 나오면 시장이 침체기로 간다고도 볼 수 있겠으나, 아직은 분양가가 높은 곳 등 미분양이 날 만한 단지들에서 미분양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무주택자들에게는 “가격적인 측면에선 청약으로 내집 마련을 하는 게 가장 좋고, 청약 당첨이 어렵다면 기존 주택 중에서 ‘똘똘한 한 채’를 고를 필요가 있다”며 “급매물이 많을 때 선택해야 한다. 지금처럼 그나마 가격이 안정세로 접어든 와중에 현장을 돌아다니면 생각보다 괜찮은 물건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갈아타기를 노리는 1주택자들에게는 “그간 문재인 정부에서 굉장히 집값 상승폭이 컸는데 거기에서 소외된 주택이라면 앞으로도 소외될 가능성이 크다”며 “본인 마음에 들지 않는 주택은 최대한 빨리 갈아타라”고 추천했다.

다주택자들에게는 “일단은 홀딩 전략으로 가야 한다”며 “그간 보유세, 양도세와 관련해 과도한 부분이 있었는데 윤석열 정부에서 이를 해소해 주려고 한다. 단 확정되기 전 팔면 그 세금만큼 손해 보는 것이기 때문에 차기 정부가 출범하고 관련 부분이 실제로 구체화되면 그때 엑시트(Exit) 할 지, 홀딩할 지 다시 판단하라”고 말했다.

※본 기사는 유튜브 채널 ‘복덕방기자들’에서 영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편집=남우형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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