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요가·발마사지숍 지출 납득 어려워”…野, 사퇴 촉구

野, 윤미향 의원 사퇴 촉구
국민의힘 "국회에 계속 있는 것 자체가 국민에게 치욕"
정의당 "지출내역 시민 상식 수준에서 납득하기 어려워"
  • 등록 2021-10-05 오후 3:11:31

    수정 2021-10-05 오후 9:26:36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국민의힘과 정의당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위한 후원금 일부를 빼돌려 자신의 사적용도 지출에 사용한 의혹을 받는 윤미향 무소속 의원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며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정의기억연대 후원금 유용 혐의 등으로 기소된 무소속 윤미향 의원이 지난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부지법에서 열리는 2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희숙, 곽상도 의원이 가족 문제로 사퇴할 때 본인 혐의를 안고 있는 윤 의원님은 뭐하고 계시냐는 얘기가 나왔다”며 글의 운을 뗐다.

허 대변인은 “위안부 할머님들을 위한 후원금을 갈빗집, 과자점, 발마시지숍, 공과금 등에 지출한 것은 소시민의 생활 체험에 썼다고 이해해야 하느냐”라며 “재판에서 ‘30년 활동가로 부끄러움 없이 살았다’고 했는데 듣는 국민이 부끄러울 지경이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를 두고 민주당의 책임이 있다고 설명했다. 허 대변인은 “끝까지 사퇴하지 않겠다면 민주당이 제명하자고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질문하며 “윤희숙, 곽상도 의원에 대해 그렇게 사퇴를 요구해 놓고서 이상직, 윤미향 의원에 대해선 뭐하고 있습니까, 내로남불당 명불허전이다”라고 지적했다.

원희룡 캠프 신보라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검찰의 공소장을 통해 밝혀진 윤미향 의원의 후원금 사적 편취 내용은 충격적”이라며 “국회에 계속 있는 것 자체가 국민과 의회의 치욕”이라고 밝혔다.

신 대변인은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보내온 국민의 수많은 후원금은 그녀의 발 마사지, 교통 과태료, 세금 납부 등에 쓰였고, 182만원은 딸에게, 200만원은 자신에게 이체했으며 공금 횡령을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시시때때로 공공연하게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정의당도 함께 목소리를 높였다.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은 “공금을 관리할 때 ‘선 지출, 후 계좌입금’ 방식은 아주 최소한의 예외적인 상황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맞다”며 “윤 의원의 잘못된 습관과 공사구분의 모호함은 결국 정의기억연대와 위안부 피해자를 지지해왔던 후원자들에게 큰 상처를 입히고 말았다”고 전했다.

이어 오 대변인은 “윤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여 무소속으로 의원직을 수행하고 있는 만큼 국회는 윤리위원회를 신속하게 소집하고 징계 절차를 논의하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전주혜 의원실이 법무부에서 제출받은 윤 의원 공소장의 ‘범죄 일람표’에 따르면 윤 의원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위해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정대협)에 모인 후원금 1억37만원 중 일부를 217차례에 걸쳐 갈빗집과 발마사지샵, 요가강사비, 면세점 등과 더불어 과태료와 소득세로 사용했다는 기록이 밝혀졌다.

윤 의원은 이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며 “행사 경비를 비롯한 공적 업무 또는 복리후생 비용으로써 공금으로 회계 처리한 것들이며 일부 개인적 용도의 지출은 모금한 돈이 아닌 제 개인 자금에서 지출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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