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웨어러블 약물 전달 솔루션 전문기업
이오플로우(294090)의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 이오패치가 유럽 첫 물량이 나가면서 글로벌 진출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특히 이번 수출은 미국 경쟁사의 글로벌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 시장 독점을 깼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 이오플로우 이오패치 사용 방법. (자료=이오플로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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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오플로우의 이오패치(EOPatch)를 실은 유럽행 선박이 전일 출발했다는 소식이 발표되자 장외시장에서 미국 인슐렛(Insulet)의 주가가 7~8%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인슐렛은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 상용화에 최초로 성공하며 16년 동안 글로벌 시장을 독점해왔다. 지난해 연매출 9억 달러(1조700억원), 이 중 인슐린펌프 매출이 8억3400만 달러(9920억원)를 차지한다. 나스닥에서 시가총액 22조원대를 횡보하고 있다.
현재 세계에서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 상용화에 성공한 회사는 인슐렛과 이오플로우가 유일하다. 이오플로우의 이오패치 제품은 2017년 국내 식약처 허가를 받아 올해 4월
휴온스(243070)를 통해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 5월 유럽연합의 적합 인증인 유럽공동체마크(CE) 인증을 받은 지 4개월 만에 초고속으로 유럽 론칭에 성공했다.
이오패치는 인슐린이 필요한 당뇨인들의 혈당 관리를 위해 인슐린을 지속해서 전달하는 데 사용되는 웨어러블 형태의 일회용 인슐린 주입기다. 스마트 워치와 비슷한 크기이며, 피하지방이 많은 신체 부위에 부착해 사용한다. 보통 잘 보이지 않는 복부 또는 팔 위쪽에 착용한다. 바늘로 피부를 매번 찔러야 하는 고통이 없고, 완전방수 기능이 있어 샤워, 목욕, 수영, 운동 등 모든 활동에 제약이 없다.
이오패치와 인슐렛 제품 간 크기와 무게는 비슷하다. 반면 일회용 펌프 사용기간, 스마트폰 약물 주입 조절 기능이 차이가 있다. 인슐렛은 스마트폰으로 모니터링만 가능하고, 펌프 교체주기가 3일이다. 이오패치는 펌프와 블루투스 통신을 통해 연결된 별도의 컨트롤러 또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인슐린 주입을 조절할 수 있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다. 인슐린 주입이 가능한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의 스마트폰 앱은 세계 최초다. 펌프 교체주기도 3.5일로 3일인 인슐렛보다 더 길다.
이오플로우 관계자는 “유럽 판매 가격은 이오플로우의 경우 유통사인 메나리니에서 최종 결정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인슐렛 제품과 판매 가격이 비슷하다고 하더라도 사용기간의 차이를 비교하면 이오플로우가 우위에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 인슐렛과 이오플로우 제품 비교. (자료=인슐렛 제품 홈페이지 및 이오플로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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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패치는 유럽에서 메나리니가 ‘GlucoMen Day PUMP’라는 제품명으로 판매를 담당한다. 메나리니는 9월 28일부터 10월 1일까지 진행되는 유럽당뇨병학회(EASD)를 통해 제품 론칭 및 본격적인 홍보활동을 시작했다. 메나리니는 세계 50대 제약사이며, 빠른 속도로 유럽 17개국으로 유통될 예정이다. 앞서 이오플로우는 2019년 메나리니와 5년간 1500억원 규모의 이오패치 독점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국제당뇨병연맹에서 지난해 12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당뇨인구를 2019년 기준 4억6300만명으로 추산했으며, 2045년 7억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당뇨병 환자 10명 중 1명이 인슐린을 사용하고 있으며, 인슐린 분비가 전혀 되지 않는 1형 당뇨와 유병 기간이 장기화된 2형 당뇨, 약제 사용이 불가능한 임신성 당뇨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인슐린 사용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오플로우 관계자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 상용화에 성공하고, 유럽 진출까지 10년이 걸렸다. 글로벌 시장에 나아가는 뜻깊은 순간이다”며 “향후 웨어러블 일회용 펌프에 인슐린이 아닌 다른 약물 적용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사업다각화를 진행하고 있다.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미래 시장을 선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