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 리허설룸에서 만난 현악 4중주 단체 에스메 콰르텟(배원희·하유나·김지원·허예은)은 약 3개월 만에 한국 공연을 다시 하게 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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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롯데콘서트홀에서 한국 데뷔 무대를 가진 이들은 롯데콘서트홀의 상주 아티스트 제도인 ‘인 하우스 아티스트’로 처음 선정돼 국내 관객과 다시 만난다. 롯데콘서트홀은 에스메 콰르텟과 함께 창단 55주년을 맞은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를 상주단체로 선정해 각각 세 차례 공연 기회를 제공한다.
에스메 콰르텟이 출연하는 롯데콘서트홀의 ‘인 하우스 아티스트’ 공연은 오는 28일 첫 공연을 시작으로 내년 5월 11일과 16일까지 총 세 차례에 걸쳐 이어진다. 하이든, 드보르자크, 베토벤, 모차르트, 드뷔시 등 현악 4중주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레퍼토리를 들려줄 예정이다. 배원희는 “어떻게 하면 관객들이 세 번의 연주를 다 보러 올지 고민했다”며 “에스메 콰르텟의 정체성을 알리고자 현악 4중주의 명곡으로 레퍼토리를 꾸렸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오히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이어온 연주 활동으로 스스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했다. 김지원은 “6월 한국 데뷔 공연 이후 몇 개월이 안 됐지만 생각해보면 내면적으로 많이 성장했다”며 “공연이 취소되면서 무대에 대한 갈망이 더 커졌고, 그만큼 음악에 대한 열망이 높은 청중과도 만나게 돼 무대를 더 즐기면서 연주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롯데콘서트홀이 상주단체 제도를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해외 유명 오케스트라 및 연주자들의 공연을 주로 선보여온 롯데콘서트홀은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많은 공연이 취소되는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탁월한 음악적 역량을 지닌 국내 연주 단체에 공연 기회를 제공하고자 ‘인 하우스 아티스트 시리즈’를 기획했다. 롯데콘서트홀 관계자는 “풍부한 음향과 울림으로 실내악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공연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