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장 출신 野 유력 정치인' 지목 윤갑근 "김봉현 몰라"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라임자산운용의 돈줄로 알려진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옥중 입장문을 통해 로비 대상으로 주장한 ‘검사장 출신 야당 유력 정치인’으로 지목된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국민의힘 충북도당 위원장)이 이 같은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 사진=연합뉴스.

윤 전 고검장은 1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등검찰청 등 대상 국정감사에서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이 김 전 회장으로부터 로비를 받았다며 자신의 이름을 거론한 것과 관련 “저는 김봉현도 모르고 거기에 언급된 검사나 누구와도 룸살롱을 간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김진애 의원이 명백한 허위사실을 말했기 때문에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송삼현 전 서울남부지검장, 윤갑근 위원장, 이성범 서울남부지검 부부장검사의 약력과 사진을 공개한 뒤, “이성범과 윤갑근은 김봉현이 접대했다는 룸살롱에서 접대했다는 3명 중 2명”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갑근에 대해선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께서 확인해준 사안”이라며 “황교안 대표가 영입했고, 실제 여러 변호 업무를 맡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김 전 회장의 입장문에 등장하는 검사장 출신 변호사가 윤 전 고검장일 가능성을 언급하며 당 차원에서 이를 직접 해명할 것을 촉구했다.

이 상임고문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시중에 떠도는 말이 사실이라면 황교안 대표 시절 영입한 현 충북도당 위원장이다. 청주상당구 당협위원장으로 4·15 총선거에 정우택 위원장을 밀어내고 공천받아 출마했으나 낙선했다”며 “사건에 어떻게 연루됐는지 직접 밝히고 그가 돈을 받았다면 그것이 변호사 수임료인지 로비 자금인지도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곧 윤 전 고검장을 가리키는 설명이다.

김 전 회장은 지난 16일 한 언론사를 통해 공개한 옥중 입장문에서 “라임 펀드 판매 재개 관련 청탁으로 우리은행 행장 로비 관련해서 검사장 출신 야당 유력 정치인 변호사(에게) 수억 지급 후 실제 이종필과 우리은행 행장, 부행장 로비 이뤄졌고 (검찰과) 면담 시 얘기 했음에도 수사 진행 안 됨(모 전 대표 최측근 정치인)”이라고 적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