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수돗물 유충…주민 “생수로 먹고 씻는 중…지원 없어”

  • 등록 2020-07-15 오후 2:16:31

    수정 2020-07-15 오후 2:16:31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인천 서구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됐다는 증언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인천 서구 당하동 빌라에 거주한다는 한 주민이 검암맘 카페에 게재한 수돗물 필터 안 벌레 유충 사진. (출처 = 검암맘 카페)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9일 서구 왕길동 모 빌라에서 처음으로 유충 발생 신고가 접수됐다. 이후 비슷한 신고가 이어졌다. 일부 주민들은 샤워기 필터 등에 유충이 움직이는 사진과 영상 등을 올리며 상황을 공유했다.

인천 서구 당하동에 거주 중인 A씨는 15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금요일(10일) 정도에 발견했다. 필터 안에 갈색이었고 손가락 마디 절반 정도 크기로 이물질이 있는 것을 봤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주 제가 봤을 때는 이게 뭔가 하고 의심을 했었다. 그리고 저도 어제 오전에 뉴스를 보다가 기사에서 유충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제가 본 게 유충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지금 맘카페 등에 실제로 살아있는 유충을 발견했다는 제보들도 많이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A씨는 현재 정수기 사용을 금지하고 생수를 사다가 물을 마시고 있다. 또한 자녀 샤워도 생수로 하고 있다.

A씨는 14일 인천서부수도사업부에 유충을 발견했다고 신고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어떠한 연락도 받은 게 없다고.

인천 서구는 지난해 ‘붉은 수돗물’ 사태를 경험한 바 있다. 당시 시민들은 주민센터 등에서 생수를 일부 지원받았다. A씨는 “ 작년에도 거의 두 달 반 정도를 경험했을 때 그 정도 지원 말고는 저희가 따로 받아본 적은 없었다. 이번에도 비슷하게 돌아가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14일 오후쯤 인천시는 해당 유충이 ‘깔따구류’의 일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서구 왕길동·당하동·원당동·마전동 3만6000가구에 직접 음용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유충 발생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인천서부수도사업부는 유충이 발견돼 수돗물을 마실 수 없는 가구에 대해서는 병입수돗물인 ‘미추홀참물’을 지원할 방침이다. 인천시교육청은 이 지역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급식과 수돗물 음용을 이날부터 중단하고 대체 급식 등을 실시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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