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미국行 …CES 공식 데뷔한다

최대 전자·IT 전시회 참관 차 7일 출국
최신 기술 동향 파악·그룹 신사업 모색
로봇·IoT 전시관 등 둘러볼 듯
  • 등록 2019-01-07 오후 1:32:52

    수정 2019-01-07 오후 1:32:52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이 지난해 8월16일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부인 고 변중석 여사 11주기 제사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용산구 한남동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자택으로 들어서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맏아들이자 현대가(家) 오너 3세인 정기선(37)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이 최대 전자·IT 전시회인 ‘CES 2019’ 무대에 공식 데뷔한다. 정기선 부사장이 CES를 참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계에서는 그룹 신사업 선봉장에 서 있는 정 부사장이 최신 기술 동향을 파악하는 동시에 신사업을 모색하기 위한 행보로 보고 있다.

7일 재계 및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정 부사장은 오는 8~1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참관 차 이날 출국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정확한 일정은 알 수 없지만 정 부사장은 다양한 글로벌 기업 전시관을 둘러보는 등 자유롭게 참관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신사업 발굴을 추진 중인 정 부사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조선업 활로를 찾기 위해 CES를 참관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올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조선 부문만 떼어 보면 전 분기 1440억원의 영업손실에서 이번 분기 3046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현대중공업그룹은 사업 모델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정 부사장이 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꼽고 중점 육성 중인 사업을 보면 산업용 로봇, 친환경 선박 개조 사업 등이다.

1984년 현대중공업 로봇사업팀으로 출발한 현대중공업지주 로봇사업부문은 자동차 제조용 로봇, LCD(액정표시장치) 운반용 로봇 생산 등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산업용 로봇 국내 시장점유율 1위다.

지난해에는 산업용 로봇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독일 쿠가와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등 2021년까지 국내 시장에 산업용 로봇 6000여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이어 올 상반기엔 중국 로봇 업체 하궁즈넝과 함께 연산 최대 2만대 규모의 스마트팩토리 공장도 완공한다.

지난 2016년 11월 출범한 선박 사후서비스(AS) 전문회사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정 부사장의 주도로 만들어졌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기준 강화에 따라 선박 개조·유지 보수 시장이 커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올해 매출액은 7000여억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난해 카카오의 투자전문자회사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및 서울아산병원과 의료 데이터 전문회사 설립 계약을 체결하면서 의료산업에도 진출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최근엔 기업경영자문업체 ‘현대미래파트너스’를 설립해 신수종 사업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향후 행보에도 귀추가 주목된다”며 “정 부사장의 경영보폭은 더욱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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