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성우 간송미술문화재단 이사장(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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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전성우 간송미술문화재단·보성학원 이사장이 6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4세.
고인은 일제강점기 청자기린유개향로, 훈민정음해례본 등의 문화유산을 사재를 털어 수집하고 1938년 간송미술관의 전신인 최초의 근대 사립미술관인 보화각을세운 간송 전형필(1906~1962)의 아들이다.
1953년 서울대 미대 조소과에 입학한 고인은 미국 유학을 떠나 샌프란시스코 아트 인스티튜트 등에서 공부했다. 전업작가로 활동하던 고인은 부친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영구 귀국한 뒤 서울대 교수, 보성고등학교 이사장 등을 지내면서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보고 자란 수많은 고미술품을 통해 체득한 동양 미의식과 유학시절에 익힌 서양 추상표현주의 기법을 접목한 ‘만다라’ 작업이 유명하다.
2013년 설립된 간송미술문화재단의 초대 이사장을 맡아왔고, 재단 출범 이후에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협력해 기획전을 지속적으로 열고 소장품을 시민에게 공개해왔다.
고인의 아내는 시인 김광균의 딸이자 서울시 무형문화재 매듭장인 김은영 씨다. 화가이자 상명대 미대 교수를 지낸 전영우 간송미술관 관장이 동생이다. 슬하에 장남 전인건 간송미술문화재단 사무국장, 차남 전인석 삼천당제약 대표, 장녀 전인지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차녀 미술가 전인아 씨를 뒀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이며 9일 오전 10시 보성중고등학교에서 영결식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