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1. 1인 열쇠 제작업체를 운영했던 윤모(48)씨는 2008년 12월 주변의 권유로 노란우산공제 가입했다. 10여년 간 운영한 그의 사업은 2013년 말 위기를 맞고 폐업에 다다랐다. 하지만 꾸준히 노란우산공제 공제금을 채운 덕택에 3600만원을 받을 수 있었다. 이 돈은 이듬해 중국음식점 창업에 종잣돈으로 활용됐다. 덕분에 종업원 4명을 두고 중국음식점을 하면서 재기에 성공했다.
2. 지난 2009년 노란우산공제에 가입한 정모(52)씨는 20여년 간 일본 브랜드 가전제품 서비스업을 운영한 중소상공인이다. 과거 그의 사업은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일본 제품들이 점차 국내 가전제품에 밀려 판매량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결국 본사의 방침에 의해 사업정리 통보받고 2013년 서비스센터 문을 닫았다. 정씨는 다행스럽게 폐업신고 후 노란우산공제에서 부금과 이자를 포함해 약 4000만원의 공제금 수령할 수 있었다. 공제금은 군복무를 마치고 복학한 큰아들 대학등록금과 가족생활비로 유용하게 사용했다.
| (자료=중소기업중앙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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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우산공제가 자영업자들에게 대표적인 ‘사회안전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실제 중소기업중앙회는 소기업·소상공인의 폐업 및 노후에 대비한 공적 공제제도인 노란우산공제 가입자가 100만명을 돌파했다고 19일 밝혔다. 340만 소기업·소상공인 중 약 30%가 노란우산공제에 가입한 셈이다
가입자 100만명 돌파는 2007년 9월 제도 출범 10년 만에 이룬 성과다. 일본의 유사제도인 ‘소규모기업공제제도’는 100만 가입자 돌파에 15년이 걸렸다. 보험개발원이 100만 가입자 달성에 19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 것을 감안하면 빠르게 제도가 안착했다는 분석이다. 중기중앙회는 “노란우산공제가 소기업·소상공인을 위한 대표 사회안전망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자료=중소기업중앙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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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우산공제는 중소기업중앙회가 운영하고 정부에서 감독하는 자영업자 등을 포함한 소기업·소상공인을 위한 지원제도다. 납입한 부금(월 최소 5만~최대 100만원)에 대해 원금보장과 최대 500만원까지 소득공제 및 연복리 이자(현재 2.4%)가 지급된다. 폐업 등 공제사유 발생 시 받게 되는 공제금은 법에 의해 수급권(압류금지)이 보호돼 생활안정 및 사업재기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가입자에게 상해보험, 휴양시설 이용 지원, 건강검진 할인, 가전제품 및 택배비 할인 등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소기업·소상공인이 사업을 할 때 꼭 가입해야 할 필수 제도로 인식되고 있다.
강영태 중소기업중앙회 노란우산공제사업본부장은 “앞으로 더 많은 소기업·소상공인이 노란우산공제를 통해 보호받으며 안심하고 사업하실 수 있도록 제도를 더욱 개선하고 홍보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전했다.